트럭 운전사 철민(유해진)과 연쇄살인마(진구)의 대결을 긴장감 있게 그린 권형진 감독의 스릴러 '트럭'이 25일 개봉된다. 이 영화는 단순한 플롯 위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채워 흥미를 자아낸다.

어린 딸과 홀어머니를 돌보며 살아가는 철민은 어느날 선천성 심장병에 걸린 딸이 쓰러지자 부족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박판에 끼어든다. 그러나 사기 도박에 걸려들어 돈은 물론 트럭까지 빼앗기게 된 후 그것을 돌려받기 위해 조직 보스가 살인한 사체들을 트럭으로 운반하게 된다. 살인범의 탈주로 곳곳에 경찰들의 검문소가 세워지고 외진 국도에서 한 남자가 트럭에 올라탄 후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줄을 잇는다.

관객들의 감정 이입 대상인 철민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처음에는 쓰러진 딸에 대한 안타까움,시체 운반이란 범죄행위에 가담한 억압감,살해당할지 모른다는 극단의 공포에 사로잡힌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그러나 두려움과 공포에 단련되면서 점차 강인한 인물로 탈바꿈한다. 딸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그에게 힘을 준 것이다.

영화 곳곳에는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의 '유산'이 발견된다. 철민이 사체를 운반하면서 경찰과 마주치는 장면들은 히치코크 감독의 '싸이코'에서 여주인공이 돈을 횡령해 도주하다가 경찰과 마주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관객들은 위기를 알지만 주인공이 모를 때 스릴이 극대화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살인범의 정체를 미리 알아버림으써 스릴보다는 잔인한 살육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게 된다. 18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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