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와 함께 요즘의 은막 트로이카로도 불리는 전도연(35), 김혜수(38)가 피할 수 없는 스크린 경쟁을 펼친다.
전도연은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를, 김혜수는 일주일 뒤인 10월 2일 첫 선을 보이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를 올 가을 관객들에 선보인다.
전도연과 김혜수는 평소 자매처럼 절친한 사이로 ‘밀양’ ‘타짜’ 등 전작에서 연기력과 관객 대박을 터뜨린 흥행배우라는 점에서 충무로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사람은 또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에 소속된 한뿌리 출신이어서 이들의 한솥밥 집안싸움도 관심거리다.
전도연은 ‘멋진 하루’에서 하정우와 첫 멜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 2005년 11월 막을 내린 SBS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대통령의 딸과 경호원으로 만난 이들은 영화에서 헤어진 연인 사이로 재회했다.
30대 노처녀 전도연(희수)은 1년 전 하정우(병운)에게 빌려준 350만원을 받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선다. 우연히 경마장에서 만나게 된 하정우와 재회하게 된 전도연은 돈을 돌려받기 보다는 함께 꾸러 다니는 이상한 상황에 빠진다.
전도연은 ‘칸의 여왕’으로 등극하게 만든 ‘밀양’ 이후 ‘멋진 하루’를 선택했다. 신들린 듯 한 연기로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았던 전도연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컸고 그는 “‘밀양’의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싶었다”는 말로 이 작품에 쏟은 열정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극중 ‘김희수’로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돈을 받으러 왔더니 오히려 꾸러 다니는 형편이 된 희수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전도연은 “‘밀양’ 이후 선택하게 된 ‘멋진 하루’는 나에게 고마운 작품이다. 하정우가 편안하게 받아줘 희수 캐릭터에 동화된 것 같다. 이 작품은 보기 드문 멜로 영화”라는 말로 기대감을 비쳤다.
전도연이 애틋한 멜로로 관객들을 유혹할 때 김혜수는 매혹적인 춤사위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혜수(조난실)는 ‘모던보이’에서 치맛바람을 휘날리는 스윙댄스와 노래로 박해일(이해명)과 로맨스를 펼친다.
‘모던보이’는 김혜수가 “이 영화가 개봉할 때까지 다른 작품은 하지 않겠다”고 할 만큼 큰 관심을 보였던 작품. 때문에 김혜수는 완벽한 스윙댄스를 표현하기 위해 3개월간 춤 연습에 매진했고 극중 문화구락부의 프리마돈나 ‘조난실’역은 김혜수가 아니면 안됐다는 영화 관계자들의 평까지 들었다.
김혜수의 관능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모던보이’는 1930년대 말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낭만의 화신'인 바람둥이 이해명이 사라진 애인 조난실을 추적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시대와 개인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
3년에 걸친 기획 및 시나리오 작업과 강원 횡성을 비롯해 대구, 충주, 이천, 합천 등 전국 방방곡곡을 도는 광범위한 로케이션 촬영을 마치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혜수는 ‘타짜’에서 보여준 야욕의 정마담 역을 벗어나 경쾌한 스윙 리듬에 몸을 맡기는 ‘팔색조’ 조난실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즈음 전도연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 연기와 김혜수의 매혹적인 관능매력의 연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더욱 끌어 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