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이 세 번째로 영화에 도전했다. 공포영화 '아랑'과 코믹 액션 로맨스 '최강 로맨스'에 이어 그가 선택한 작품은 감성 멜로 '그 남자의 책 198쪽'이다. '동감' '바보'의 김정권 감독이 연출한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첫사랑이 남긴 198쪽의 힌트를 찾아 도서관을 샅샅이 뒤지는 남자와 도서관 사서의 우정 같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서서히 스며드는 느낌의 영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이동욱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장르였기 때문에 '그 남자의 책 198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올 초 완성했으니 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 직전의 작품이다. "비밀을 간직한 남자라는 점에선 두 캐릭터가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의미에서죠. 하지만 표현 방식이나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극과 극입니다."
이동욱에게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첫눈에 빠져들 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한번에 느낌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번 보다 보니까 느낌이 오더군요. 서서히 스며드는 느낌이었어요. 준오가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비밀스러운 인물이라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은 캐릭터라 연기하면서도 고민이 많았어요. 걸음걸이 하나마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됐죠."
자연인 이동욱은 흔히 말하는 '까칠한 B형'이었다. 스스로도 '친절한 동욱씨'보다는 '까칠한 동욱씨'가 어울린다고 말한다. 직설적인 성격 탓에 작품을 선택할 때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는 작품은 고르지 않는다. "회사도 제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이거 해라'가 아니라 '이거 어떠냐'고 묻는 편입니다. 평소에도 토론까지는 아니라도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요.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의견을 일치시키죠."
◆ '마이걸'로 한류스타가 되고 '달콤한 인생'으로 자신감을 얻다
이동욱이 고른 드라마 중 최고작 두 편을 꼽자면 '마이걸'과 '달콤한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걸'로 이동욱은 인기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신기하죠. 데뷔할 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었으니까요. 배용준 같은 배우가 한류스타로 떠오를 때만 해도 남의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마이걸'이 방송된 지 2년이 지났는데도 9월 말 열린 방콕영화제에 갔을 때 공항에 팬들이 몰려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달콤한 인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동욱의 최고작 중 하나다. 이 드라마에서 이동욱은 비밀과 절망, 슬픔을 품고 사는 남자 준수로 출연했다. "시작부터 어려울 거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극과 극의 반응이 올 거라 생각했죠. 잘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삐끗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었죠. 24부작을 찍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지칠 때마다 '여기서 흔들리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이 끝나고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이동욱은 "출연작을 결정할 때 인기를 고려한 상업적인 계산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이걸'이 끝나고 드라마를 선택했다면 더 높은 위치에 가 있을 수 있었겠지만 영화 '아랑'의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이것 저것 재는 것 없이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저를 포기했죠. (웃음)"
◆ "진정한 연기는 30대부터…영화감독도 해보고 싶어요"
그는 현재의 자신보다 30, 40대의 자신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승우나 류승범, 진구 등 연기력에서 인정받는 또래 배우들을 볼 때 다급한 마음은 생기지 않는지 물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부러운 건 있죠. 저보다 더 좋은 작품에서 더 많은 경험들을 하시고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여건이 쉽게 조성되니까요. 조급하진 않아요. 그래서 30대의 제가 더 기대돼요."
이동욱에겐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것 외에 언젠가 직접 영화를 연출해보고 싶은 꿈도 있다. "최종목표라기보단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겁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20년이나 40년 후가 될 수도 있죠. 단편영화라도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연출에 대한 호기심으로 '최강 로맨스'부터는 현장에서 카메라를 직접 잡아보기도 했단다. "실제로 잡으면 손끝이 짜릿짜릿해요. '최강 로맨스' 때는 '데모찌'(들고찍기) 잡고 한 번 찍어봤는데 모니터로 보는 거와는 정말 다르던데요. 이번에도 제가 촬영감독님께 졸라서 직접 찍은 장면이 있어요."
이동욱은 내년쯤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81년생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이나 2010년 초까지는 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예전엔 군대 걱정을 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 문제에 대해선 많이 편하다"고. 군 제대 후 이동욱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예측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동욱의 현재보다 내일이 더 궁금한 건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서서히 스며드는 느낌의 영화"
이동욱에게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첫눈에 빠져들 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한번에 느낌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번 보다 보니까 느낌이 오더군요. 서서히 스며드는 느낌이었어요. 준오가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비밀스러운 인물이라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은 캐릭터라 연기하면서도 고민이 많았어요. 걸음걸이 하나마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됐죠."
자연인 이동욱은 흔히 말하는 '까칠한 B형'이었다. 스스로도 '친절한 동욱씨'보다는 '까칠한 동욱씨'가 어울린다고 말한다. 직설적인 성격 탓에 작품을 선택할 때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는 작품은 고르지 않는다. "회사도 제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이거 해라'가 아니라 '이거 어떠냐'고 묻는 편입니다. 평소에도 토론까지는 아니라도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요.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의견을 일치시키죠."
◆ '마이걸'로 한류스타가 되고 '달콤한 인생'으로 자신감을 얻다
이동욱이 고른 드라마 중 최고작 두 편을 꼽자면 '마이걸'과 '달콤한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걸'로 이동욱은 인기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신기하죠. 데뷔할 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었으니까요. 배용준 같은 배우가 한류스타로 떠오를 때만 해도 남의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마이걸'이 방송된 지 2년이 지났는데도 9월 말 열린 방콕영화제에 갔을 때 공항에 팬들이 몰려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달콤한 인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동욱의 최고작 중 하나다. 이 드라마에서 이동욱은 비밀과 절망, 슬픔을 품고 사는 남자 준수로 출연했다. "시작부터 어려울 거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극과 극의 반응이 올 거라 생각했죠. 잘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삐끗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었죠. 24부작을 찍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지칠 때마다 '여기서 흔들리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이 끝나고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이동욱은 "출연작을 결정할 때 인기를 고려한 상업적인 계산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이걸'이 끝나고 드라마를 선택했다면 더 높은 위치에 가 있을 수 있었겠지만 영화 '아랑'의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이것 저것 재는 것 없이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저를 포기했죠. (웃음)"
◆ "진정한 연기는 30대부터…영화감독도 해보고 싶어요"
그는 현재의 자신보다 30, 40대의 자신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승우나 류승범, 진구 등 연기력에서 인정받는 또래 배우들을 볼 때 다급한 마음은 생기지 않는지 물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부러운 건 있죠. 저보다 더 좋은 작품에서 더 많은 경험들을 하시고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여건이 쉽게 조성되니까요. 조급하진 않아요. 그래서 30대의 제가 더 기대돼요."
이동욱에겐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것 외에 언젠가 직접 영화를 연출해보고 싶은 꿈도 있다. "최종목표라기보단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겁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20년이나 40년 후가 될 수도 있죠. 단편영화라도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연출에 대한 호기심으로 '최강 로맨스'부터는 현장에서 카메라를 직접 잡아보기도 했단다. "실제로 잡으면 손끝이 짜릿짜릿해요. '최강 로맨스' 때는 '데모찌'(들고찍기) 잡고 한 번 찍어봤는데 모니터로 보는 거와는 정말 다르던데요. 이번에도 제가 촬영감독님께 졸라서 직접 찍은 장면이 있어요."
이동욱은 내년쯤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81년생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이나 2010년 초까지는 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예전엔 군대 걱정을 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 문제에 대해선 많이 편하다"고. 군 제대 후 이동욱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예측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동욱의 현재보다 내일이 더 궁금한 건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