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탈렌트 임동진 목사님의 간증을 한시간 넘게 보았습니다.

간증 끝머리에 늘 마음에 두고 있는 글이 있다시며 읽어주신 글이 아래 항아리 수제비 입니다.

그냥 눈물이 좀 나서요.. 회원님들과 같이 공유하고픈 마음입니다.

늘 주변을 둘러보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항아리 수제비


                             

                                  이철환

 

 

인사동 뒷골목, 항아리 수제비 집

음식점 출입문이 다르르 열린다


추레한 차림의 여자 아이가

어린 동생 손을 잡고 음식점 안으로 들어온다

아이는 낡은 초콜릿 상자를 들고 있다


사람들은

가슴 속 슬픔을 하나씩 꺼내 초콜릿을 산다


아이들이 음식점 밖으로 나간 뒤,

후배가 다급히 일어서며 주인에게 말한다

“아주머니, 이 쪽 테이블에 수제비 2인분만

 빨리 준비해주세요.”


음식점 밖으로 뛰어 나간 후배가

초콜릿을 팔던 아이들 손을 잡고

환한 얼굴로 들어온다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

아이들은 맛있게 수제비를 먹는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후배도 수제비를 먹는다.


“선배...... 저 아이......

 이제 겨우 여덟 살이래......”

노을 진 그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연못은 제 가슴의 크기만큼 별빛을 담는 거라고

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내 가슴은,

남을 위해 따끈한 수제비 한 그릇 끓여본 적이 없다.


나의 사랑은 그 만큼 불안하다

나의 사랑은...... 그 만큼...... 불안하다

 

<연탄길><행복한 고물상> 저자  이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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