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공연 기획사 A의 관계자는 요즘 환율 때문에 울상이다. 가뜩이나 어마어마한 해외가수의 몸값. 거기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환율이 더해져 한마디로 업친 데 덮친 격이다. 내년도 라인업을 생각하니 앞이 막막할 뿐이다.
"올해 컴백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내년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한국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메탈리카도 월드투어에 나설 거고요. 지금 환율이면 그림의 떡이죠. 개런티는 둘째 치고 환율이 1.5배는 올라 보나마나 손해입니다."
환율의 역습에 연예계가 흔들리고 있다. 비단 공연업계의 문제가 아니다.외화를 수입해 상영 또는 방영하는 영화계 및 방송계가 고환율의 직격탄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게다가 관련업계의 관례가 선수입 후지급이 많아 잔금지급 문제를 놓고 엄청난 환차손을 보고 있다.
고환율 한파가 연예계 전반에 끼치는 직·간접 영향을 따져봤다.
◆ 영화: 중소 수입사는 타격 크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영화의 불황이 심화되면서 국내 배급사들은 외화 수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한국 영화 제작비의 10분 1의 가격으로 외화를 수입해 몇 배의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외화 수입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스튜디오 2.0의 마케팅 담당자 전효선씨는 "고환율 시대에 접어들면서 외화 수입 시장이 어려워 지고 있다"며 "외화의 경우 프린트라던가 네가(필름)등의 개봉 소스들까지 함께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칸 필름마켓에서의 상황을 대입해봐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사들의 피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당시 환율은 1,100원대였지만 최근 1,400원대까지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선지급으로 영화를 구매한 수입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후지급 형태로 계약한 영화사들은 환차액으로 인한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눈먼자들의 도시' 개봉을 앞두고 있는 CM엔터테인먼트 해외팀 김보람씨는 "그나마 칸에서는 손해가 적은 편이었다. 지난해 10월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영화를 구매했을때는 환율이 980원대였다. 그때 구매한 일부 영화사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다"며 환율 상승으로 손익 분기점을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흥행수입을 원화 기준으로 송금하는 CJ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직배사들은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중소 수입사의 경우 필름 가격은 물론이고 부대 비용까지 달러로 후지불 하는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드라마 : 외화 시리즈 판권 계약 주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해주는 외화 시리즈의 경우도 환율의 한파를 피해갈 수 없다. 미드와 일드 등 시즌 드라마의 경우 계약금 지불한 뒤 잔금은 후불로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환율 요동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CJ미디어의 홍보 담당자 진혜선씨는 "미드의 경우 보통 판권을 구매하면 3년정도 계약한 뒤 분납형태로 지급한다. 계약때와 분납 시기때의 환율이 다르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환차액으로 인한 손해가 적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채널 CGV의 '로스트' 시즌 4와 캐치온의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3의 경우도 국내 방송을 시작했지만 결제 과정에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된다. 정해진 예산보다 많이 비용이 투자될 경우 투자 비용과 편성 계획의 전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온미디어의 이영균 팀장은 "'프리즌 브레이크'나 'CSI'와 같은 A급 컨텐츠의 경우 환율이 아무리 올라도 사올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이럴경우 B급 컨텐츠 구매를 줄여 예산을 조절한다. 아무래도 그러나 보면 A급 컨텐츠들의 재방송을 통해 편성을 채울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 생긴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 공연 : 선계약 후지불 관례, 예산이 올라간다
공연 업계도 환율 급등으로 인한 타격을 적잖게 받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해외 스타의 내한 공연이 봇물을 이뤘다. 대부분 공연기획사의 연간 라인업은 1년전에 확정된다. 빅스타의 내한 공연의 경우 계약금의 일부를 지불하고 공연이 끝난후에 후지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후지급되는 게런티는 지불 당시의 환율이 적용돼 정산된다.
때문에 요동치는 환율은 공연기획사의 피를 마르게 할수 밖에 없다. 옐로우 나인의 홍희선 과장은 "환율의 영향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대형 아티스트의 경우 게런티도 높은데다가 공수해오는 부대 장비에 드는 비용도 크다. 때문에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예산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오는 17일 열리는 GMF2008 역시 해외 게스트 공연을 앞두고 환율 급등으로 인해 예산이 상승했다. 계약 당시 환율과 현재의 환율이 200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게런티는 물론 현지에서 공수해 오는 무대 장비 운송료도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공연의 경우 예산이 올라간다해도 티켓값을 함부로 올릴 수도 없다. 공연 시장 규모와 관객 규모에 비례해 예산을 짜야 하기 때문에 대형 스타의 유치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 주력해왔던 몇몇 기획사들은 내년 상반기 라인업을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컴백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내년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한국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메탈리카도 월드투어에 나설 거고요. 지금 환율이면 그림의 떡이죠. 개런티는 둘째 치고 환율이 1.5배는 올라 보나마나 손해입니다."
고환율 한파가 연예계 전반에 끼치는 직·간접 영향을 따져봤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영화의 불황이 심화되면서 국내 배급사들은 외화 수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한국 영화 제작비의 10분 1의 가격으로 외화를 수입해 몇 배의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외화 수입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스튜디오 2.0의 마케팅 담당자 전효선씨는 "고환율 시대에 접어들면서 외화 수입 시장이 어려워 지고 있다"며 "외화의 경우 프린트라던가 네가(필름)등의 개봉 소스들까지 함께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칸 필름마켓에서의 상황을 대입해봐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사들의 피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당시 환율은 1,100원대였지만 최근 1,400원대까지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선지급으로 영화를 구매한 수입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후지급 형태로 계약한 영화사들은 환차액으로 인한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눈먼자들의 도시' 개봉을 앞두고 있는 CM엔터테인먼트 해외팀 김보람씨는 "그나마 칸에서는 손해가 적은 편이었다. 지난해 10월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영화를 구매했을때는 환율이 980원대였다. 그때 구매한 일부 영화사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다"며 환율 상승으로 손익 분기점을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흥행수입을 원화 기준으로 송금하는 CJ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직배사들은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중소 수입사의 경우 필름 가격은 물론이고 부대 비용까지 달러로 후지불 하는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해주는 외화 시리즈의 경우도 환율의 한파를 피해갈 수 없다. 미드와 일드 등 시즌 드라마의 경우 계약금 지불한 뒤 잔금은 후불로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환율 요동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CJ미디어의 홍보 담당자 진혜선씨는 "미드의 경우 보통 판권을 구매하면 3년정도 계약한 뒤 분납형태로 지급한다. 계약때와 분납 시기때의 환율이 다르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환차액으로 인한 손해가 적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채널 CGV의 '로스트' 시즌 4와 캐치온의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3의 경우도 국내 방송을 시작했지만 결제 과정에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된다. 정해진 예산보다 많이 비용이 투자될 경우 투자 비용과 편성 계획의 전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온미디어의 이영균 팀장은 "'프리즌 브레이크'나 'CSI'와 같은 A급 컨텐츠의 경우 환율이 아무리 올라도 사올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이럴경우 B급 컨텐츠 구매를 줄여 예산을 조절한다. 아무래도 그러나 보면 A급 컨텐츠들의 재방송을 통해 편성을 채울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 생긴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공연 업계도 환율 급등으로 인한 타격을 적잖게 받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해외 스타의 내한 공연이 봇물을 이뤘다. 대부분 공연기획사의 연간 라인업은 1년전에 확정된다. 빅스타의 내한 공연의 경우 계약금의 일부를 지불하고 공연이 끝난후에 후지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후지급되는 게런티는 지불 당시의 환율이 적용돼 정산된다.
때문에 요동치는 환율은 공연기획사의 피를 마르게 할수 밖에 없다. 옐로우 나인의 홍희선 과장은 "환율의 영향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대형 아티스트의 경우 게런티도 높은데다가 공수해오는 부대 장비에 드는 비용도 크다. 때문에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예산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오는 17일 열리는 GMF2008 역시 해외 게스트 공연을 앞두고 환율 급등으로 인해 예산이 상승했다. 계약 당시 환율과 현재의 환율이 200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게런티는 물론 현지에서 공수해 오는 무대 장비 운송료도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공연의 경우 예산이 올라간다해도 티켓값을 함부로 올릴 수도 없다. 공연 시장 규모와 관객 규모에 비례해 예산을 짜야 하기 때문에 대형 스타의 유치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 주력해왔던 몇몇 기획사들은 내년 상반기 라인업을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