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야구 대표팀. 올림픽 기간 중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김경문 감독 말고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또 한 명의 야구계 스타가 있다. 바로 30년차 야구 해설위원인 허구연. 그가 올림픽 당시 겪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허구연 위원은 18일 방송 예정인 케이블 채널 tvN 현장 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인터넷에 떠도는 그의 어록들과 올림픽 중계 당시 겪었던 일화들을 털어놓았다.

한국과 대만과의 경기 도중 방송이 끝난 줄 알고 MBC 한광섭 캐스터와 나눈 대화가 그대로 방송전파를 타며 큰 화제가 됐었다. 당시 한기주의 실투로 역전을 허용할 뻔한 상황을 빗대며 '주연 한기주, 감독 김경문의 드라마'라는 말을 캐스터가 했고 이를 허 위원이 맞받아 쳤던 것. 그 사건으로 허 위원은 경기가 있던 날 밤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사적으로 얘기하다 보면 자칫 방송에 부적합한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한국과 쿠바와의 야구 결승전 당시 '강민호 선수 퇴장'과 관련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허 위원은 그 당시 경기가 끝난 후 강민호 선수에게 "거기서 퇴장 당하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강민호 선수는 구심에게 "low(낮은) ball"이라고 물었던 것 뿐인데 구심은 자신의 발음을 "No ball"이라고 듣고 퇴장 시켰다는 것이다. 허 위원은 "강민호 선수 고향인 제주도식(?) 영어 발음 때문에 퇴장당한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30년 가까이 야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대다수 선수들의 성격과 사생활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허 위원은 그로 인해 고충을 겪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허 위원은 "좋아하는 팀은 없지만 호감, 비호감 선수는 있게 마련"이라며 해설위원 입장에서 냉정하고 공평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티는 내지 않지만 본능적으로 (비호감 선수에게)말이 잘 안나오더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한강공원에서 MC 김창렬과 이영자에게 피칭 시범을 보인 허 위원은 이영자의 야구공을 받곤 "언제 야구를 배운거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허 위원은 촬영 도중 직접 구단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영자의 야구 실력을 극찬하며 시구자로 추천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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