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넷 낳고도 처녀몸매 ⑫ 박묘행씨의 체형 바로잡기
요실금처럼 여성을 난감하게 하는 질환이 있을까. 나들이하기 두렵고,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하더라도 화장실부터 찾는다. 무엇보다 운동이 필요한 나이에 가장 중요한 유산소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뛸 때 마다 소변이 새니 짜증스럽고 불쾌하다. 요실금은 중년 여성 3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환. 특히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다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똑같은 고민을 호소한다. 아이 넷을 분만한 박묘행(42) 체형운동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 둘을 낳고 살을 뺄 요량으로 줄넘기를 했죠. 그런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속옷이 젖는 거예요.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지냈는데 결국 네 아이를 낳고 보니 상황이 심각한 것을 알았습니다.” 그녀가 경험한 것은 복압성 요실금. 아이가 나오면서 방광을 지지하는 요도와 골반 사이의 근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요인은 분만으로 벌어진 골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복막을 지지하는 골반이 벌어져 있으니 장기들이 아래쪽으로 몰리고, 이것이 방광을 압박한다. 작은 압력에도 소변을 참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요실금을 개선하는 체조는 골반을 조이고, 수도꼭지 역할을 하는 요도괄약근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요실금은 초기에 바로잡는 게 중요해요.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가 끝나면 바로 체조를 시작해야 합니다. 골반이 벌어진 채로 방치하면 근육뿐 아니라 이완된 인대와 힘줄 모두 원래 상태로 돌려놓기 힘들어지지요.” 골반은 특히 허리를 받들고, 체중을 두 다리로 분산시키는 지지대인 만큼 골반운동을 통해 처녀 시절로 돌려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괄약근을 조이는 방법은 의사들이 권하는 케겔운동이다. 항문을 서서히 조였다가 풀어주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 이는 항문 근육과 요도괄약근이 누운 8자(∞)모양으로 연결돼 항문을 조이면 괄약근도 동시에 조여지는 것을 응용한 것이다. 따라서 케겔운동은 평소에도 집이나 운전 중, 또는 서 있을 때에도 꾸준히 시도할 수 있다. 요실금 초기는 물론 중등도에서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증 요실금이나 절박성과 같은 다른 요인과 혼합된 요실금은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룹 강습을 받는 중년 주부들께서 고민을 많이 털어놓으세요. 그래서 주로 정적인 운동을 통해 먼저 요실금을 개선하고,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시라고 권해 드리지요.” 글= 고종관 기자, 사진= 최승식 기자 조인스ㅣpatzzi 한정은 팟찌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등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