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육 촉진-성기능 발달 등 효과
자위행위는 민감한 부위를 스스로 자극해 성적 만족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어떤 성 전문가는 '성적 공상에 대한 응답이며 고독감에서 해방되고 싶은 욕망의 산물'이라고 했다. 킨제이 박사는 '성적 절정을 얻기 위해 결혼 후에도 상당수의 남녀가 자위행위를 계속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위는 성적 위안의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남성의 경우 음경의 건전한 발육 촉진, 조루방지, 성기능의 건전한 발달, 성범죄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여성 역시 성감의 개발, 불감증의 방지, 결혼 후 남편의 성기능 불완전 상태에서 오는 불안 제거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하지만 자위에 대한 금기는 상당히 오랫동안 완강하게 유지돼 왔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자위행위를 막기 위해서 법보다 강한 설득력을 갖는 미신-예를 들면 손바닥에 털이 난다거나 정신이 나간다, 여드름이 난다, 결혼생활을 잘못한다 등-을 몇 가지 만들어 냈다.
소녀보다는 소년들이 더 자주 자위를 하는 것은 하루에도 몇번씩 소변을 보면서 페니스를 만지기 때문이다. 또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빨리 흥분해 자위하기가 쉽다. 일각에선 소녀(여성)의 자위에 대해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남자들의 자위행위가 상대적으로 부각된다고 보기도 한다.
설문을 통해 알아본 결과 자위를 하는 미혼 남성의 비율이 거의 98%였다. 그나마 나머지 2%도 '과거 경험은 있으나 지금은 여자친구가 있어서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과거부터 계속되고 있는 남성의 자위 방법은 대부분 페니스의 축을 부비거나 문지르며, 사람에 따라서는 귀두 음낭 또는 음경소대에 자극을 가하기도 한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자위의 방법을 설문한 적이 있었다. 보통의 경우 위에 기술한 방법을 이용했으나 어느 한 학생은 '개를 이용'이라고 답해 상당히 우려됐던 기억이 있다. 그 학생은 자신이 동물성애 취향이 아니라고 강변하듯 괄호 열고 '개나 고양이로 하여금 핥게 함. 쾌감 죽임'이라고 썼다. 동물의 체액에 있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해 병을 일으키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체액에 의한 요로감염도 나타날 수 있다. 어떤 학생은 '시멘트벽에 대고 왔다 갔다 함'이라고 썼다. 만약 그렇게 해야만 자극이 온다면 일종의 사정부전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역시 상처를 통해 요로가 감염될 수 있는 방법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전통적인 자위행위가 '자연주의'였다면 현대는 '기계식' 자위시대라고 할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 '성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과제로 냈더니 많은 학생들이 자위기구를 과제물로 가져왔다. 일본에서 수입된 남성들을 위한 일회용 자위기구가 특이했다. 길쭉한 종이컵 내부에 스펀지를 채우고 열십(十)자로 갈라 여성의 질처럼 느끼도록 틈을 만들었다. 여성의 점액과 유사한 윤활제를 컵안에 넣어 자위를 하고 동봉된 물휴지로 닦아내라는 설명이 있는 제품이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1000원 정도였다.
남성의 자위행위가 없다면 음경의 건전한 발육을 기대하기 힘들다. 정소에서 하루에 1억개의 정자가 생산되는데 3일에 한번 정도 배출하면 정자 생산이 매우 활발해져 남성성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김종흡의 캠퍼스 sex파일]
'성적 절정 도달'에 가장 효과적
'열녀문'이라는 영화를 보면 여성들이 성적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 칼로 자기 무릎을 찍는 장면이 나온다. 자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결과일 것이다.
만약 자위의 방법을 알았다면 다른 묘사가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위행위가 성적 발전에서 중요한 단계이고 정상적인 성행위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남성의 경우 대개 친구로부터 자위행위를 배우게 되지만 여성들은 비밀로 하고 싶은 심리적 작용 때문에 강한 '자극'을 받았을 때 우연히 자위행위를 발견하거나 성교육서, 잡지 등을 통해 자위행위를 알게 된다.
킨제이 박사는 '자위행위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성기능상 해로운 영향은 발견할 수 없었다. 자위행위의 문제는 그 행위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사회 통념에서 비롯된 행위에 대한 걱정이나 죄책감 등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위행위가 남녀가 함께 하는 멋진 성행위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은 옳지 않다.
아직은 여성의 자위행위에 대한 편견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 호르몬이나 두뇌구조에서 여성은 남성과 다를 바가 없고 성적 충동도 같다고 본다.
눕거나 선 채 또는 앉아서 등 자세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여성들은 자위행위를 할 때 자신의 외성기, 음핵 부위를 문지르거나 압력을 가한다. 보통은 손으로 자극을 주지만 베개나 기타 물체로 부비거나 문지르기도 한다. 또 욕조 속에서 온수를 뿌리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사람도 있다.
많은 여성들을 만족시키는 자위 수단은 '흐르는 물'이다. 엉덩이를 욕조 끝에 대고 누워서 떨어지는 물이 곧바로 음핵에 닿게 하는 방식으로 자위를 하는 여성들이 많다. 온도나 수압은 자기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이런 기교를 쓰면 손이나 다른 도구를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아주 높다는 게 여성들의 얘기다.
'성에 관련된 자료 제출'을 과제로 냈을 때 많은 학생들이 인조 음경을 제출했다.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음경과 유사한 형태를 만든 뒤 표면을 돌출시킨 것이다. 직접 삽입하는 게 아니라 손에 끼워 사용하는 것이 많이 보급된 형태이다. 또 많은 학생들이 진동기(바이브레이터)를 제출했는데 대부분은 건전지를 사용한다. 한번은 과제물을 옮기는 도중 진동기가 작동돼 매우 난처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젊은 여성들이 삽입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설문을 통해 알아본 자위의 빈도에서 (물론 나의 강의를 듣는 일부 학생들의 통계자료지만) 200명의 여학생 중 10% 정도만 '한다'고 응답을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여성들의 자위는 매우 금기시 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 현장을 본다거나 하면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다.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몸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물건, 질속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물건 등의 삽입은 삼가야 한다. 질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위는 그 행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이점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여성들에게 성적 절정에 도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는 자위행위가 가장 좋고, 가장 빠르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게 임상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