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취임한 이병순 KBS 사장 < 사진출처=KBS >
KBS가 지난 17일 단행한 부서 인사이동을 두고 KBS PD들이 '보복 인사', '길들이기 인사' 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일제히 토해냈다.

KBS의 18, 19기 PD들과 26기 이하 PD들은 22일 각각 PD 하나하나의 이름을 건 성명서를 내고 "공영방송이 흔들리는 그런 우려가 현실화 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17일 부서 인사 단행과 관련한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우선 18, 19기 PD들은 '9.17. 인사에 대한 18·19기 PD들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지난 9월 17일 한밤에 이루어진 인사는 원칙도 양심도 없는 최악의 '보복인사, 편 가르기 인사, 길들이기 인사'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며 "우리는 금번 인사를 지켜보면서 KBS 미래에 대해 입사 이래 최대의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18, 19기 PD들은 "이번 인사는 우리 KBS인들 간의 편 가르기를 통해 조직의 분열과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길들이기 인사는 제작현장의 의욕과 자율성만 현저하게 침해할 것이며, 이는 결국 수십 년 간 선배들이 쌓아온 공영방송 KBS의 존립 근거마저 무너뜨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를 보면서 앞으로 있을 직제 개편, 프로그램 개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뚜렷한 명분과 원칙 없이 '특정 프로그램들에 대한 손보기'가 이루어진다면, 그래서 공영방송이 흔들리는 그런 우려가 현실화 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26기~34기의 PD 183명은 더욱 강한 목소리를 냈다.
26기 이하의 PD들은 '야만을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9.17 보복인사를 보며 젊은 PD들의 2차 선언'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이 성명서에서 17일 이루어진 인사를 두고 "늦은 밤 10시의 기습적 발표.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 보기에는 너무도 치졸한 보복이었습니다. 느닷없이 지방으로 타부서로 가야하는 선배들. 본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무를 배치 받는 이 희극적 상황은 절차적 정당성을 논하기 이전에 분명 반대와 다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야만입니다"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나의 일이 아니라며 잠시 한눈팔고 있던 우리를 꾸짖어주어 고맙습니다. 모르니까 어리니까 바쁘니까 두려우니까. 이제 스스로를 가두고 있던 온갖 핑계를 떨쳐버리려 합니다"라고 본격적인 행동돌입 의사를 표명하며 "혹시 9.17 인사로 사원행동 선배들 몇몇을 찍어냈으니 끝났다고 생각하십니까? KBS PD들이 어떤 후배들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빈자리 채우고 또 채워서 언젠가는 넘치게 됨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26기 이하의 PD들은 이병순 신인 KBS 사장과 KBS 노조에 항의의 목소리를 강하게 전달하는 한편 인사와 이어질 가을 개편 등과 관련해 편성과 제작의 자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행동 촉구의 목소리를 KBS의 선배와 스스로에게 전하기도 했다.

한편 KBS는 17일 부사장, 센터장, 팀장에 이어 평팀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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