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로 스타들이 돌아오고 있다. 아날로그의 정서로 대변되는 매체인 라디오에 90년대 대중 가요계를 수놓은 뮤지션들이 눈을 돌리며 '라디오'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시각에 의존하는 현란한 디지털 문화의 홍수 속에 청각에 의존하는 매체 '라디오'는 소박하지만, 그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지난 7일 데뷔 18년만에 처음으로 신승훈이 발표한 프로젝트 앨범의 제목은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 앨범 타이틀을 따라서 신승훈의 음반 재킷에는 라디오가 등장하고, 티저 광고엔 라디오 주파수를 따라 신승훈의 예전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신승훈은 첫 방송을 TV 가요 프로그램 출연이 아닌, 라디오에서 시작한다. 모든 가수들의 TV 가요 프로그램에서 1분이라도 긴 홍보 시간을 할애 받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시도.
신승훈은 9일 MBC FM4U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에서 음반 발매 후 첫 방송을 한다. 이날 2시간 특집으로 지난 2년간의 일본에서의 활동과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히트곡과 신곡을 감상하는 2시간 특별 방송을 가진다. 신승훈이 라디오를 홍보 활동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이유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기본적이고,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됐다.
"TV에서 첫 방송을 해봐야 길어야 10분 안에 제 음악을 들려들여야 하고, 방송 시간 관계상 편집이 되기도 하죠. 사실 TV는 들려준다기보다 보여주는 매체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정말 무엇보다 음악을 편안하게 또 여유롭게 들여들이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한 템포 숨을 고를 수 있는 매체인 라디오가 제격이죠."
사실 신승훈도 전문 DJ로 활약하지는 않았지만 90년대를 주름잡은 왕년의 스타 중 하나.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했던 90년, 통기타를 치며 당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던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에서 입담과 음악 실력을 과시했다.
신승훈은 "데뷔했을 땐 기타로 작곡을 했는데 어느 순간 건반 앞에만 앉게 됐죠. 그런데 이번 음반에선 다시 기타도 작곡을 하며 손에 잡게 됐어요.
무대에도 예전 데뷔 시절 처럼 기타를 치며 서게 됐죠. 발라드에서 벗어나 음악적 일탈을 꿈꿔 왔는데, 또 생각해보니 저의 처음, 기본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기본이 되는 매체, 즉 라디오에 더 집중해서 활동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지난주 서태지는 이적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이적의 텐텐클럽'에 두 시간 특별 생방송으로 출연했다. 서태지가 8집 '모아이'로 돌아온 후 팬들과 실시간으로 교류하며 생방송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
서태지를 보기 위해 '보이는 라디오'엔 만 명의 예약자가 폭주했고, 어떤 방송보다 라디오를 통해 서태지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라디오'라는 매체에 많은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상반기엔 토이 유희열과 이적이 라디오 DJ로 컴백해 '라디오 부활'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유희열과 이적 역시 신승훈·서태지와 마찬가지로 90년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한 바 있는 이적은 올초 '텐텐클럽'(밤 10시)의 DJ로 복귀했고, '유희열의 음악 도시'로 마니아 청취자를 이끌었던 유희열은 KBS 2FM'라디오 천국'(밤 12시)의 DJ로 돌아왔다.
이적·유희열 등의 라디오 복귀는 20대 중반 이상의 음악 마니아들을 다시 라디오로 유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 간 라디오는 인기 주위의 십대 아이돌 스타 DJ들을 기용하며, 신변잡기 위주의 '수다방'으로 변질, 기존의 청취자들과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다.
90년대 라디오 스타들의 라디오 회귀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십대 아이돌 가수들과는 달리 기존 가수들에겐 정서적인 교류를 하며 음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음악적 지식과 연륜을 갖춘 뮤지션들이 라디오에 관심을 보이면서 라디오가 갖고 있던, 음악을 통한 따듯하고 편안한 감성의 소통이란 기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각에 의존하는 현란한 디지털 문화의 홍수 속에 청각에 의존하는 매체 '라디오'는 소박하지만, 그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그리고 신승훈은 첫 방송을 TV 가요 프로그램 출연이 아닌, 라디오에서 시작한다. 모든 가수들의 TV 가요 프로그램에서 1분이라도 긴 홍보 시간을 할애 받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시도.
신승훈은 9일 MBC FM4U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에서 음반 발매 후 첫 방송을 한다. 이날 2시간 특집으로 지난 2년간의 일본에서의 활동과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히트곡과 신곡을 감상하는 2시간 특별 방송을 가진다. 신승훈이 라디오를 홍보 활동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이유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기본적이고,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됐다.
"TV에서 첫 방송을 해봐야 길어야 10분 안에 제 음악을 들려들여야 하고, 방송 시간 관계상 편집이 되기도 하죠. 사실 TV는 들려준다기보다 보여주는 매체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정말 무엇보다 음악을 편안하게 또 여유롭게 들여들이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한 템포 숨을 고를 수 있는 매체인 라디오가 제격이죠."
사실 신승훈도 전문 DJ로 활약하지는 않았지만 90년대를 주름잡은 왕년의 스타 중 하나.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했던 90년, 통기타를 치며 당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던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에서 입담과 음악 실력을 과시했다.
신승훈은 "데뷔했을 땐 기타로 작곡을 했는데 어느 순간 건반 앞에만 앉게 됐죠. 그런데 이번 음반에선 다시 기타도 작곡을 하며 손에 잡게 됐어요.
무대에도 예전 데뷔 시절 처럼 기타를 치며 서게 됐죠. 발라드에서 벗어나 음악적 일탈을 꿈꿔 왔는데, 또 생각해보니 저의 처음, 기본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기본이 되는 매체, 즉 라디오에 더 집중해서 활동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지난주 서태지는 이적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이적의 텐텐클럽'에 두 시간 특별 생방송으로 출연했다. 서태지가 8집 '모아이'로 돌아온 후 팬들과 실시간으로 교류하며 생방송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
서태지를 보기 위해 '보이는 라디오'엔 만 명의 예약자가 폭주했고, 어떤 방송보다 라디오를 통해 서태지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라디오'라는 매체에 많은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상반기엔 토이 유희열과 이적이 라디오 DJ로 컴백해 '라디오 부활'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유희열과 이적 역시 신승훈·서태지와 마찬가지로 90년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한 바 있는 이적은 올초 '텐텐클럽'(밤 10시)의 DJ로 복귀했고, '유희열의 음악 도시'로 마니아 청취자를 이끌었던 유희열은 KBS 2FM'라디오 천국'(밤 12시)의 DJ로 돌아왔다.
이적·유희열 등의 라디오 복귀는 20대 중반 이상의 음악 마니아들을 다시 라디오로 유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 간 라디오는 인기 주위의 십대 아이돌 스타 DJ들을 기용하며, 신변잡기 위주의 '수다방'으로 변질, 기존의 청취자들과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다.
90년대 라디오 스타들의 라디오 회귀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십대 아이돌 가수들과는 달리 기존 가수들에겐 정서적인 교류를 하며 음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음악적 지식과 연륜을 갖춘 뮤지션들이 라디오에 관심을 보이면서 라디오가 갖고 있던, 음악을 통한 따듯하고 편안한 감성의 소통이란 기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