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실 <스포츠조선DB>
 "글 올린 이가 어린아이일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고(故) 안재환과 관련, 악성 루머에 시달려온 배우 최진실이 지난 며칠 간 가슴앓이 해온 온 시간에 대해 심경을 털어놨다.

 최진실은 화요일(30일) 오후,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지친 목소리였지만 차분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연예인으로 살다보면 어느정도의 루머를 감수하며 살아가야 하는걸 잘 알아요. 연기인생 19년 동안 저와 관련된 많은 루머들이 있었고, 솔직히 말이 안 되는 것들도 넘어가곤 했어요.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글 하나 때문에 고 안재환씨의 유가족과 친구 정선희가 너무나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최근 안재환의 죽음을 두고 '안재환의 사채 빚 중 25억원이 최진실의 돈이며 최진실이 사채업을 하고 있다'는 등의 악성 루머가 인터넷에 퍼졌다. 그리고 29일 서울 서초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이 소문을 유포한 혐의로 모 증권사 여직원(25)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여직원은 '청와대 경호과장을 통해 나온 이야기'라고 이야기를 허위 포장해 인터넷에 올렸고, 글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 파문을 일으켰다.

 신고 1주일 만에 용의자가 붙잡혀 조사를 받게 되면서 최진실은 억울한 소문에서 한 발짝 물러나게 됐다.

 최진실은 이번 사건을 인도적인 해결보단 법적으로 처리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사건은 그냥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그 분이 올린 글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쳤고, 루머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법적 대응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많이 힘들었냐고요? 하루아침에 사채업자가 돼 있는 걸 확인했을 때 너무 황당하고 억울했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집에서 나가질 못했어요."

 아들(7)과 딸(5)을 두고 있는 최진실은 혹여나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미성년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인터넷을 많이 하기 때문에 혹시 어린아이가 그런 글을 올렸으면 어떻할까 노심초사 했어요.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미성년자가 이런 일에 휘말려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어요."

 최진실은 루머로 인해 친구 정선희에게 다가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하다.

 "선희가 힘들고 아팠을 때 손을 잡아주고 싶었지만 루머가 또 퍼질까봐 그러지 못했어요. 고 안재환씨 가족에게도 죄송하고, 제가 경솔하게 행동한 게 없었나 반성도 했습니다."

 최진실은 이영자 홍진경 등 절친한 동료 연예인들 및 지인들과 함께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정선희를 도운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선희가 이렇게까지 힘든지 몰랐어요. 저도 기사를 보고 알았죠. 영자와 진경이가 선희의 어려움을 알고 발 빠르게 움직였어요. 오히려 전 전면에 나설 수 없어 선희를 별로 도와준 게 없어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선희가 빨리 일어나 다시 걷게 하는 거예요. 하루 빨리 추스르고 일어나 사건을 잘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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