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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심의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수 전진 측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길 원치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전진의 소속사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심의 기준에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KBS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KBS에서 신곡 '사랑한다는 그 말'을 부를 수 없게 됐을 뿐"이라고 1일 설명했다. 이번 사태를 가수와 방송사 문제가 아닌 노래 한곡과 심의위원회의 문제로 풀이하겠다는 뜻이다.
또 당초 영어 욕설에 대해 KBS가 심의를 통과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사가 나름의 기준을 갖고 가사 심의를 하고, 욕설을 삭제조치 해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 문제삼는 것은 아니라는 것.
다만 방송사가 심의를 위해 불합리한 요구를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이다. 재심의를 요청하지는 않을 계획. 이 관계자는 "방송용으로 KBS에 돌리는 CD가 50여장 된다. 그런데 KBS가 요구하는 CD완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에서 최소 1500장을 찍어야 한다. 비용이 400만원 가량 드는 셈"이라고 현 심의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CD를 굽는 형식으로 100장만 만들면 충분한데 왜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지 모르겠다. 음원을 몰래 바꿀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그렇게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융통성 없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심의위원회에서는 다른 가수와의 형평성을 들며, 심의를 고사했는데 그렇게 치자면 긴급심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완제품이 아닌 상태로 심의를 받는 경우가 없진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KBS는 전진의 '사랑한다는 그 말'의 랩 가사 중 영어 욕설을 문제 삼아 가사 심의를 통과시키지 않았으며, 이어 문제시된 가사를 삭제한 전진의 CD가 완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의접수를 반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