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치아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끼인 음식물을 바로 빼내지 않으면 3분 내에 세균막인 치태가 치아나 잇몸, 혀 등에 달라붙고, 충치가 생기기도 쉽다. 구강 내에는 언제나 세균이 상주하기 때문이다. 치태가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치석이 쌓이면 잇몸과 치아사이 치주낭이 깊어지면서 잇몸질환이 생긴다. 치태나 치석 때문에 치아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데, 계속 음식물이 끼고 썩고를 반복하다 결국 심각한 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충치, 잇몸병 때문에 나타나는 입냄새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대화도중 입냄새 콤플렉스 때문에 상대와의 대화에 자신이 없어지고 손으로 입을 가리는 등 소극적인 태도가 나오며 상대방에게 불쾌한 냄새를 풍길 수도 있어 개학 전 어린이뿐 아니라 작장인들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음식물을 빼내려고 흔히 하는 습관은 구강 내 압력이나 혀, 이쑤시개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오히려 치아와 잇몸을 더 상하게 해 문제가 된다. 혀와 구강 압력을 이용해 치아사이를 빨아들이다 보면 잇몸이 붓고 헤져서 덜렁거리는 느낌이 들면서 잇몸이 상한다. 더구나 낀 음식물을 빨아들이다 보면 자연스레 혀가 치아를 밀게 되어 치열을 불규칙하게 만들기도 하고 치아사이도 벌어지게 만든다. 음식물을 빼내려고 손톱을 쑤셔 넣는 습관도 치아 사이 틈을 만들어 더 자주 음식물이 끼게 한다. 이쑤시개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치아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물론, 이쑤시개를 사용하면서 잇몸을 찔러 상처를 남기거나 잇몸사이에 이쑤시개의 작은 조각을 남겨놓을 가능성도 있어 오히려 잇몸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
낀 음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잇몸이나 치아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낀 음식물을 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물이나 구강청정제로 입 안을 헹구거나 휴대용 치실을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휴대용 치실결합 치아세정지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으면서 앉은 자리에서 입을 가리고 치실을 사용할 수 있다. 양치도구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봄 나들이 식사나 간식을 먹은 후 화장실에 가서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의는 “보통 앞니에 낀 음식물은 눈에 잘 보여 당장 제거하기 쉬운 반면, 어금니에 낀 음식물은 눈에도 잘 보이지 않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치실질을 해 치아 사이 남은 찌꺼기를 모두 없애주어야 충치나 잇몸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실은 40cm 정도 끊어서 양손의 인지와 중지에 감고서 치아와 치아 사이에 밀어 넣었다가 치아 사이 면을 닦아준 뒤 빼내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잘 안 들어간다고 해서 무리하게 넣으면 잇몸이 다칠 수 있으니, 실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서서히 치아 사이에 넣는다. 어금니 같은 경우 치실이 잘 안 들어 갈 수 있는데, 그럴 땐 치실을 어금니 사이에 넣고 치아로 살짝 물어본다. 치실 사용 중 음식물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잇몸에서 피가 나와 겁을 내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잇몸염증이 그만큼 심하다는 증거이며 치실 사용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치실로 관리를 더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치과에 가서 잇몸치료도 받아야 한다.
끼고 또 끼고... 정도 심할 땐 예방치료 필요
유달리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는 사람이 있다.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거나 충치로 치아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경우, 치아가 마모된 경우,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등 치아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특히 30세 이후 나이가 들수록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치아 사이 틈새도 더 넓어져 식사 때마다 끼인 음식물로 고민하기 일쑤다. 간혹 끼어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잇몸이 퉁퉁 붓고 욱신욱신 아파질 때야 치과에 찾으면 이미 잇몸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 수술기간이나 치료비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는 사람은 예방치료가 꼭 필요하다.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경우에는 느슨해진 공간을 금, 레진 등 충분한 강도의 재질로 된 물질로 메워주는 인레이 치료를 해야 한다. 충치가 있다면 일단 충치를 제거한 다음 인레이나 크라운 등의 보철물을 씌워 치아에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갈 틈이 없도록 한다.
잘못된 칫솔질로 치아 겉의 단단한 부분인 법랑질이 깎여 나가는 치경부(잇몸과 닿는 치아 아래쪽의 경사진 면) 마모가 일어난 경우에도 그 사이 틈으로 음식물이 많이 끼게 된다. 이런 경우 일단 치과에 가서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받는 것이 급선무고, 심한 경우엔 레진(인공충전물)로 마모된 곳을 메워주어야 한다.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치아와 잇몸사이에 생긴 치주낭을 통해 잇몸 깊숙이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더 심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잇몸 속 깊이 들어간 음식물은 안에서 썩어 잇몸전체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옆 잇몸까지 전이돼 방치할 경우 잇몸이 한번에 우수수 빠지는 심각한 치조농루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잇몸이 벌겋게 부은 느낌이 들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전에 비해 길어 보이며, 치아 사이가 벌어진 느낌이 들어 평소보다 음식물이 잘 낀다 싶으면 잇몸질환임을 알고 당장 통증이 없더라도 치과에 가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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