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임신을 위한 식단과 습관
 
성공적 임신을 위한 식단과 습관
뉴시스 2008-01-19

얼마전 어느덧 불혹으로 접어든 헐리우드 여배우 니콜 키드먼이 임신 사실을 공개해, 전세계 언론과 팬들을 떠들썩 하게 했었다.

어려움이란 모를 것 같은 인형같은 외모와 달리 전 남편 톰 크루즈와의 관계에서 두 번이나 유산이라는 아픔을 경험했던 키드먼은 새 남편 키스 어번과의 결혼 생활에서도 임신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이 같은 아픔을 겪는 부부들이 많다. 선천적, 후천적으로 불임을 판정받은 부부 외에도 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데도 몇년간 임신이 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 같은 성공적 임신 여부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과 생활습관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십년 동안 불임 부부들을 위한 상담과 처방을 담당해온 여성 건강 전문 영양학자 메닐린 그렌빌은 17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에 기고한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 먹어야 할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임신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는 식생활과 습관들을 소개했다.

▲ 정제하지 않은 곡식, 가임능력 높여주는 영양소 덩어리…카페인은 NO~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와 호르몬의 생성과도 직결되고 이는 물론 건강한 난자와 정자를 생성하는 데도 크게 관여하기 나름이다.

혈당이 불균형하거나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거나 많이 나가는 경우에도 임신에 관여하는 성 호르몬에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임신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성공적이고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적어도 임신을 원하는 시점으로부터 3개월전에는 균형된 식단을 통해 임신을 위한 '몸 만들기'에 돌입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탄수화물은 크게 설탕과 같이 당으로 쉽게 분해되는 단순당과 호밀, 통밀, 콩 등으로부터 섭취할 수 있는복합탄수화물로 나뉘는 데 임신을 위해서는 단순당을 절제하고 정제하지 않은 곡물 등으로 된 복합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통밀 등은 가임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영양소가 꽉 채워진 최고의 음식으로 꼽힌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혈당 수치를 균형되게 유지하고 세포 생성과 복구,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위해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공급해준다.

이 같은 단백질은 육고기보다는 고등어와 같이 지방이 많이 포함된 생선, 계란, 백편두(일명 렌즈콩), 견과류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된 유제품 역시 가임 가능성을 높이는 음식으로 꼽힌다.

아울러 생선, 견과류 등에 함유된 필수지방산은 임신 뿐 아니라 임신 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있어서도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임산부가 섭취하는 필수지방산이 태아의 뇌, 눈, 신경계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필수지방산이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태아의 발달을 위해 필요한 호르몬의 생성도 줄어들기 나름이다.

지방의 경우 경화유는 피하고 낮은 온도에서 짜낸 해바라기 오일, 참기름, 올리브유 등이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카페인은 여성의 가임 능력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므로 임신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잠시 끊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카페인을 하루 300mg(커피 2~3컵) 이상 섭취할 경우 유산과 사산 가능성을 80%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몸을 순환하는 혈액에 포함된 당의 양, 즉 혈당은 매우 중요하다. 혈당은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올라가게 되고, 이 때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각 세포의 운동 에너지로 전환시킨다.

인슐린의 과다 분비로 초래되는 인슐린 저항(insulin resistance)은 불임의 원인이 되는 비만, 다낭포성난소증후군(PCOS) 등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다.

▲ 술, 30대 여성의 불임 2배 증가시켜…여성의 오르가슴은 가임능력 높여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2004년 2월 영국 의학협회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담배는 여성과 남성의 생식 능력을 모두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술도 흡연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술은 30대 이상의 여성의 가임능력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대 여성의 경우 한 주에 7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불임률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심한 스트레스는 성호르몬의 생성을 저해한다.

음식으로 다 섭취할 수 없는 영양소 섭취를 위해 영양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신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에는 엽산과 셀레늄, 아연 등은 임신을 위해서 뿐 아니라 임신 중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한편, 성공적 임신을 위해서는 성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된 성병 때문에 불임이나 유산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성병들은 그 증상이 눈에 띄지 않아 감염되고도 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임신 전 클라미디아, 임질,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무산소성균, 미코플라즈마, 톡소플라스마증, B형 연쇄상구균, 매독 등 성병의 감염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아울러 체온, 질분비물 등을 통해 자신의 배란기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왕성한 성행위는 남녀 모두의 생식 주기를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

남성이 지나치게 금욕할 경우, 성행위시 분비되는 정자의 양이 많을 수는 있지만, 그 질이 좋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상적 임신을 위해 약 이틀에 한번씩 부부관계를 갖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 생물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성행위 시 오르가슴을 경험할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성행위 후 일정시간이 지나 더 많은 정자를 몸에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여성의 오르가슴 역시 가임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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