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사랑과 전쟁'
불황에 신음하는 대중문화계가 또다시 '불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상 최악의 불륜 드라마라는 악평 속에서도 30%대의 높은 시청률로 화제를 모았던 '조강지처클럽'이 종영을 앞두고 2편 제작을 공언했다. 최근 열린 '조강지처클럽' 종방연에서 문영남 작가는 같은 멤버로 후속편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해 9월 29일 첫선을 보인 '조강지처클럽'은 애초 80회로 기획됐으나 104회로 연장돼 다음달 5일 종영된다. 문 작가의 성향상 후속편도 불륜 코드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애정의 조건'(2004년) '장밋빛 인생'(2005년) '소문난 칠공주'(2006년) 등 그의 전작은 모두 불륜이 등장했다.

'조강지처클럽'은 극 초반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바람을 피운다는 설정을 통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아버지는 바람을 피워 첩과 함께 사는가 하면 큰아들은 조강지처를 버리고 유부녀를 집에 데리고 들어온다. 사위는 두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식이다. '해체 위기에 놓인 가족이 사랑과 신뢰로 재구성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를 밝힌 MBC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도 불륜ㆍ막장 드라마로 전락하고 있다.

극 초반 전개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자매지간이 된 수현과 민정이 한 남자(강필)를 놓고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 그러나 수현과 결혼한 강필은 민정에게 동거를 제의한다. 패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

MBC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
이러한 TV 불륜 드라마는 최근 충무로까지 진출했다. 매회 불륜 등 선정성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KBS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극장용으로 제작된 것. 오는 25일 개봉되는 영화 '사랑과 전쟁:열두번째 남자'다.

영화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자 홧김에 맞바람으로 11명의 남자를 만난다는 한 주부의 스캔들을 다뤘다.

벌써부터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가운데 영화배급사 측은 '주택가 주부들을 타깃으로 삼겠다'는 마케팅 전략까지 내놨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맘마미아!'처럼 주부층을 노린 영화가 잘 되면서 국내 풍토에 맞는 불륜 드라마를 영화 소재로 차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불륜ㆍ엽기 드라마는 결국 시청자 정서를 황폐화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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