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리

건강생활법 2008. 8. 25. 09:05
순천향 대학 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변동원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 성인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2-13%의 유병율을 보이며, 국내에서도 약 10%로 추정되어 그 인구가 약 300-40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매우 독특한 질병으로 정확한 정보를 통해 얼마든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극적인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1. 당뇨병의 이해
일반적으로 음식물(그 중에 탄수화물)이 소화기관을 통해 우리 몸의 혈관으로 들어오게 되면 1~5분 이내에 포도당(glucose, 당분)으로 전환이 되며, 이러한 당분의 상승은 뇌에 전달되어 인슐린을 만들어 내라는 신호가 되어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여 혈중에 분비한다. 이때 만들어진 인슐린은 혈관 속의 당분을 세포로 들여보내는 열쇠 역할을 함으로써 세포의 적절한 활동을 도와준다. 즉 당분은 우리가 생활하고 활동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영양소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있어도 역할을 못할 때(인슐린 저항성)에는 세포 내에 당분을 전달해 주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당뇨병이란 뜻 그대로 풀이하여 소변 속에 당이 나온다는 뜻이며, 영양분인 당분이 우리 몸에서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하고 혈액 내에 축적되었다가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질병이다. 따라서 당뇨병 상태에서는 혈중 포도당(Glucose)의 농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하여 체내 여러 부위에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2. 당뇨병의 발병 원인
당뇨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 아직까지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가능성이 크지만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전부 당뇨병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당뇨병이 생기게 되며,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만, 설탕 및 지방과 당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식생활, 스트레스,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증에 의한 발생, 인슐린과 글루카곤 호르몬, 뇌하수제 호르몬 등의 호르몬 이상 시, 이뇨제, 경구용 피임약 등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 위나 췌장의 절제수술과 같은 외과적 수술을 받았을 경우, 운동 부족, 동맥경화, 고혈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3. 당뇨병의 진단.
당뇨병의 진단은 대표적인 증상인 3다 증상(다뇨, 다음, 다식)과 이유 없는 체중감소 등의 증상과 더불어, 공복 시 혈당이 126 mg/dL 이상이거나, 식사와 상관없이 측정한 혈당이 200 mg/dL 이상이면 쉽게 진단을 할 수 있다.
4. 당뇨병의 분류.
1) 인슐린의존형 당뇨병 (제 1 형 당뇨병)
체질적 또는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에 의해 췌도세포에 대한 자가항체의 발생으로 췌도세포의 파괴로 인한 췌장에서의 인슐린 생성 부전으로 발생하는 당뇨병을 말한다. 자가 면역 기전이나, 외부 바이러스 등의 침범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슐린 생성이 안 되어 고혈당과 지질대사 장애가 장기간 지속되었을 때는 케톤산 혈증이 발생하여 의식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6-8세와 사춘기 때이며, 국내의 발생빈도는 0.1%정도이다. 일부 소아에서는 식욕부진과 심한 체중감소를 호소할 수 있으며, 성격변화, 시력약화, 학교성적 저하, 불안감, 두통, 복통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므로 초등학교 연령의 아이들에서 위와 같은 증상들이 있을 때는 세심히 관찰하고 혈당검사를 해봐야 하겠다. 치료는 췌장에서 인슐린 생성이 이루어 지지 않으므로 당연히 인슐린 주사 요법을 시행해야한다. 초등학교 이후부터는 자가 인슐린 주사요법 교육과 음식 조절하는 방법, 적절한 운동을 정해주어야 하며, 저혈당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고, 학교 측에도 이야기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해 준비를 해 놓아야한다. 초등학교 또는 사춘기 시기 등은 심리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위축되기 쉬우므로 소아 당뇨캠프 등을 이용하여 당뇨병의 정확한 인식과 자신감을 갖도록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겠다.
2)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 (제 2 형 당뇨병)
제 2형 당뇨병의 경우 대개 40-50대 이후에 발생하는데 그 기전은 인슐린 저항성에 기인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하고, 상대적인 인슐린 분비 장애가 동반되지만 말초 조직에서 인슐린의 작용이 저하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근본적인 문제다. 성인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의 대부분이 제 2형에 해당되며, 대부분 증상이 천천히 발생하므로 진단이 제 1형에 비해 늦게 되고, 이로 인해 대사증후군 즉 고혈압, 지질대사이상, 비만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뇌경색,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등에 이환이 많이 되어 사망률이 증가하게 된다. 45세 이상, 과체중(체질량지수가 25 kg/m2), 당뇨병의 가족력, 운동결핍, 고혈압, 고지혈증, 혈관질환 병력 등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해야 한다. 초기에 식사와 운동요법에 의하여 체중을 감량하고 근육을 키우면 당뇨병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당연히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경구 혈당 강하제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출 수 있는 약제의 투약이 기본 원리이며, 그 외에도 철저한 식이 요법과 운동으로 췌장을 보호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3)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거나 발생한 내당능장애로 정의하며, 전체 임신여성의 약 5%에서 발생하게 된다. 진단은 3시간 100g 경구 당부하 검사로 공복 혈당 95mg/dL, 1시간 후 혈당 180mg/dL, 2시간 후 혈당 155mg/dL, 3시간 혈당 140 mg/dL 중 2개 이상이 초과된 경우 진단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임신 중기부터 말기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저항성의 증가는 태반에서 생성되는 프로제스테론, 코르티졸, 태반락토젠과 성장호르몬 등이 유발시키며, 이러한 작용으로 식후 혈당이 상승되어 태아에게 보다 많은 당분이 태반을 통해 전달하게 되어 태아의 성장을 유발시키게 된다. 임신성 당뇨병 산모는 이러한 인슐린 저항성이 심하게 되어 여러 부작용을 나타낸다. 우선 기형아의 발생율이 8-10% 정도 증가하고, 거대아가 발생하게 되며, 신생아 저혈당증, 주산기 사망률의 증가 등이 태아에게 발생되고, 산모의 경우에도 난산, 고혈압, 전자간증, 제왕절개술의 합병증 등이 발생하여 산모의 사망률도 증가하게 된다. 치료는 혈당이 높지 않을 경우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식전 혈당 95mg/dL, 식후 혈당 120 mg/dL를 유지하게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인슐린 주사 요법을 시행토록 한다. 경구혈당강하제는 임신 때에는 사용을 못하게 되어 있으며, 인슐린 사용 시에는 하루에 4회 정도 혈당 검사를 시행하여 철저히 혈당 조절을 하여야한다.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거나 거대아, 기형아, 사산아를 출산한 분만력이 있는 경우, 그리고 산모가 비만한 경우, 고혈압이 있거나 요당이 나오는 경우는 보통 임신 24 주~28 주에 반드시 임신성 당뇨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
4) 내당능장애 (Impaired Glucose Tolerance, IGT)
경구 당부하검사(OGTT) 결과 2시간 혈당 농도가 140 mg/dL 이상이면서 200 mg/dL 미만일 때를 나타내며, 공복혈당장애 (Impaired Fasting Glucose, IFG)는 공복 혈당 농도가 110 mg/dL 이상이면서 125 mg/dL 이하일 때를 나타내며, 이러한 경우는 정상과 당뇨병의 중간 단계에 해당되고, 향 후 당뇨병으로 진행되거나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로 간주되며, 최근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 때 식생활 및 생활양식의 조절로 제 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5. 당뇨병의 치료
1) 식사요법
당뇨인이 가장 조절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먹는 것의 제한이 수반된다. 그러나 정확한 식사요법의 요령을 알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당뇨인의 식이요법은 한 마디로 웰빙식단이라는 것이다. 웰빙식단이라는 것은 싱싱한 야채 위주로 소량을 먹자는 식사법으로 바로 이것이 당뇨인을 위한 식단인 것이다. 단지 일반적인 웰빙식단과 다른 점은 과일의 제한이다. 과일에는 많은 양의 과당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소량으로 제한하여야 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각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탄수화물 30-40%, 단백질 30-40%, 지방 30-40% 등의 배분만 생각하여 총 1800-2500 KCal 정도를 하루 3끼로나누어 지키면 충분한 식이 요법이 되는 것이다.
2) 운동요법
운동은 각 개인에 맞추어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량은 최소한 일 주일에 3회 이상씩 하루에 40분 이상, 속옷이 젖을 정도의 운동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처음 운동을 시행하는 사람의 경우 하루 10-15분의 걷는 운동부터 시작하여 차츰 늘려나가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운동에 실증을 내지 않고 장기간 시행할 수 있다. 운동은 신체적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여 어떠한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며, 운동 후 느끼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는 것이다.
3) 약물요법
당뇨병의 약물요법은 크게 경구용 혈당 강하제, 인슐린 작용 증강제, 인슐린 요법 등이 있다. 첫째, 경구용 혈당 강하제 중에, 설폰요소계는 췌장의 베타세포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갖고 있으며, 바이구아나이드계는 간에서 당신생 및 당원분해를 억제하여 공복혈당을 낮추고, 말초조직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경감시키는 작용과 혈청 유리 지방산 농도와 지질을 감소시켜, 체중을 줄이는 효과 등이 알려져 있으며, 알파 글루코시다제 저해제는 소장 점막의 소화 요소를 억제하여 탄수화물의 흡수를 저해하여 식후 혈당 상승을 막아 베타세포에서의 인슐린 분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둘째, 인슐린 작용 증강제에는 치아졸리디네디온계가 있으며 이들 약재는 주로 근욕과 지방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며, 일부 간에서 당생산을 감소시킴으로써 혈당강하 작용을 보이고, 또한 세포내에 있는 특수 수용체와 결합하여 당수송체 수를 증가시킨다.
셋째, 인슐린에는 초속효형, 속효형, 중간형, 지속형 인슐린 등이 있으며,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는 제 1형 당뇨병,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및 경구 혈당 강하제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제 2형 당뇨병, 고삼투압성 혼수 및 당뇨병성 케톤산증, 심한 스트레스(수술, 감염, 외상 등)후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되었을 때 인슐린을 사용하게 된다. 초속효형과 속효형은 인슐린 펌프에 주로 사용되며, 하루에 1회 내지 2회 인슐린 주사요법의 경우에는 중간형과 속효형을 혼합하여 사용하게 된다. 최근에는 펜 형의 인슐린도 개발되어 보다 간편하고, 쉽게 인슐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상과 같이 살펴 본 당뇨병은 진단 후 철저한 혈당 관리를 통해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하며, 그외 저혈당의 대처 및 예방, 발관리 등에 주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당뇨병의 치료는 꼭 전문 의사와 상의하여 받도록 하고, 주변의 비전문가의 허황된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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