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기리 조(32)와 이나영(29)이 만났다. 영화 마니아들이 꿈꾸던 환상의 캐스팅을 김기덕(48) 감독이 해냈다.
영화 '비몽(悲夢)'은 한·일 톱스타를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이유 만으로도 크게 주목받는다. 단순 스타 캐스팅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 두 배우가 그려온 독특한 필모그래피 때문이다.
오다기리는 작품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배우로 평가받는다. 훤칠한 미남이지만 출연작마다 개성 있는 이미지를 연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메종 드 히미코'(2005), '유레루'(2006), '오다기리조의 도쿄타워'(2007) 등 그가 나온 영화들은 특히 한국 영화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이나영은 MBC TV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1999)로 신드롬을 부른 후 '아는 여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으로 티켓파워에다 존재감까지 돋보이는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더구나 이나영은 영화 출연이 뜸하다. 팬들은 그녀에게 목 말라 있는 상태다. 2년 만에 등장한 이나영, 게다가 오다기리와 함께 하니 팬들로서는 흡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다기리와 이나영은 8등신 미남미녀로 패션에도 일가견이 있다. 둘이 있는 장면에 카메라만 들이밀면 '패션화보'가 찍힌다. 여기에 김 감독 특유의 영상미학이 결합, '비몽'은 예술의 경지에서 평가해야 할 그림을 완성했다. 서울 가회동의 한옥, 갈대밭, 보광사 등지에서 담아낸 화면은 한국의 전통미마저 아우르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물론, 김기덕은 관객을 행복하게만 하는 감독이 아니다. 그의 영화들은 때때로 아주 불편하게 느껴지며 심지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비몽'이 보여주는 몽환적 이야기들은 보는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외형은 상업영화지만, 속으로는 철학을 추구한다. 상업적으로 마케팅, 관객에게 혼동을 일으키면 안 될 것이다.
영화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진(오다기리)이 꾸는 꿈대로 란(이나영)은 행동한다. 몽유병은 치명적 사건을 일으킨다. 두 남녀는 꿈을 꾸지 않으려고 상처를 내고 서로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고통을 묘사하면서 스토리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김 감독의 예술적 욕망에 두 배우는 도구가 됐다. 이나영은 착해 보이는 눈망울 속에 감춰진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면모를 드러낸다. 구도자 같은 얼굴의 오다기리는 자해한다. '비몽' 이후 이나영과 오다기리는 어떤 식으로 작품활동을 할 것인가.
'비몽'을 지켜보는 이들의 평가에 달렸다. 10월9일 개봉한다.
영화 '비몽(悲夢)'은 한·일 톱스타를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이유 만으로도 크게 주목받는다. 단순 스타 캐스팅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 두 배우가 그려온 독특한 필모그래피 때문이다.
이나영은 MBC TV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1999)로 신드롬을 부른 후 '아는 여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으로 티켓파워에다 존재감까지 돋보이는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더구나 이나영은 영화 출연이 뜸하다. 팬들은 그녀에게 목 말라 있는 상태다. 2년 만에 등장한 이나영, 게다가 오다기리와 함께 하니 팬들로서는 흡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다기리와 이나영은 8등신 미남미녀로 패션에도 일가견이 있다. 둘이 있는 장면에 카메라만 들이밀면 '패션화보'가 찍힌다. 여기에 김 감독 특유의 영상미학이 결합, '비몽'은 예술의 경지에서 평가해야 할 그림을 완성했다. 서울 가회동의 한옥, 갈대밭, 보광사 등지에서 담아낸 화면은 한국의 전통미마저 아우르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물론, 김기덕은 관객을 행복하게만 하는 감독이 아니다. 그의 영화들은 때때로 아주 불편하게 느껴지며 심지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비몽'이 보여주는 몽환적 이야기들은 보는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외형은 상업영화지만, 속으로는 철학을 추구한다. 상업적으로 마케팅, 관객에게 혼동을 일으키면 안 될 것이다.
영화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진(오다기리)이 꾸는 꿈대로 란(이나영)은 행동한다. 몽유병은 치명적 사건을 일으킨다. 두 남녀는 꿈을 꾸지 않으려고 상처를 내고 서로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고통을 묘사하면서 스토리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김 감독의 예술적 욕망에 두 배우는 도구가 됐다. 이나영은 착해 보이는 눈망울 속에 감춰진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면모를 드러낸다. 구도자 같은 얼굴의 오다기리는 자해한다. '비몽' 이후 이나영과 오다기리는 어떤 식으로 작품활동을 할 것인가.
'비몽'을 지켜보는 이들의 평가에 달렸다. 10월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