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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의 전도연, '모던보이'의 김혜수, '사과'의 문소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 여기에 '비몽'의 이나영, '고고70'의 신민아,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 '미스 홍당무'의 공효진, '그남자의 책 198쪽'의 유진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진다.
전도연, 김혜수, 문소리가 오랜 연기 생활 동안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으로 검증받은 30대 연기파 스타라면, 서른을 앞둔 이나영을 비롯해 신민아 손예진 공효진 등은 한국 영화를 짊어질 차세대 여배우들. 여배우의 격전장이 될 올 가을은 이들의 세대별 대결로도 눈길을 모은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올 여름 실종되다시피 했던 멜로 영화들이 여배우들과 함께 돌아온다는 사실. 남자와 함께했던 액션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여배우들의 멜로가 귀환하는 셈이다. 유난히도 영화계에 혹독했던 올 여름 맥을 추지 못했던 여배우와 사랑이야기가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까?
'칸의 여왕' 전도연은 '멋진 하루'에서 350만원 빚을 받으러 옛 연인을 찾아간 여인으로 분했다. '밀양' 이후 쏟아진 뜨거운 관심을 뒤로 하고 선택한 '쉬어가는' 소품이지만 전도연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는 평가. 임신 후에도 여전한 동안 외모를 뽐내는 그녀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드라마 '타짜'가 방송되면서 김혜수의 정마담에 다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혜수는 '모던보이'의 신비로운 1930년대 멋쟁이로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80년 전이라고 하기엔 너무 세련된 의상과 헤어가 눈길을 끈다. 김혜수는 아껴뒀던 춤과 노래 실력까지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
MBC 주말드라마의 히로인으로도 활약중인 문소리는 영화 '사과'로 4년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밀착형 리얼로맨스'란 설명이 눈길을 끄는 '사과'에서 문소리는 사랑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그려낼 예정. 어엿한 유부녀가 된 그녀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는 맛이 만만찮다.
30대 여배우들에 맞선 젊은 여우(女優)들의 면면도 만만찮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절절한 눈물 연기를 선보였던 이나영은 김기덕 감독과 조우했다. 일본 스타 오다기리 조와 함께 만든 독특한 멜로 '비몽'은 참여한 이들의 면면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화제작이다.
신민아는 '고고70'에서 베이비 페이스와 완벽한 몸매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과감한 댄스나 노출까지 불사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었다. 공효진은 그와 반대로 간 케이스. '미스 홍당무'의 그녀는 세련된 패션감각과는 거리가 먼, 사랑받고픈 비호감 선생님으로 분해 철저하게 망가진다.
손예진의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MBC '스포트라이트'에서 특종을 찾아 뛰는 강단있는 사회부 기자로 분했던 그녀는 남편을 두고 다시 결혼한, 사랑스럽지만 이상한 아내로 돌아왔다. 온세상 남편들의 악몽이자 여인들의 판타지를 그려낸 그녀의 변신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