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맞게 살면 몸에 좋다는데…


 ▲ <도움말>청산한의원 유청산 원장 웹사이트 www.LAacu.com
많고 많은 사람들 체질도 제각각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상체질에서 나눈 4가지 체질이다.
체질이란 과연 무엇일까? 조선시대 말기 의학자인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에서 기질과 성격에 따라 사람을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등 4가지로 구분했다. 이같은 사상체질은 중의학이나 서양의학과는 관점이 전혀 다른 한국 한의학만의 관점에서 우리 몸을 분석하여 각각 타고난 체질이 따라 크게 4가지로 구분한 이론이다. 이에 따르면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고, 체질에 따른 섭생법, 체격, 질병치료가 다 다르다.

소음인·소양인·태음인·태양인 등 한의학 구분

너무 맹신해서 지나치게 챙기는 건 좋지 않지만

“나한테 이롭지 않은 음식” 알아두면 건강에 도움

한인타운 내 청산한의원의 유청산 원장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체질에 따라 오장육부의 기운에 따라 몸의 형태나 성격, 잘 생기는 병증도 다 달라진다. 건강 정보가 쏟아지는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자신의 체질에 관해 잘 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매우 많다. 체질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되지만 구분된 4가지 체질에서도 다시 열이나 차가운 기운, 또는 복합적으로 성질을 나타내는 경우 등을 판별해 열다형, 한다형, 보편형으로 각각 구분돼 12가지 체질 유형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은 소음인과 태음인이 가장 많고, 태양인은 일년에 1~2명 정도 병원에 찾아올 정도로 한인에게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체질이 안 받으면 약이 안받는 부작용이 일어날 뿐 아니라 음식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체질에 맞는 약이나 음식을 섭취하면 효과가 좋다는 것이 사상체질에서 지적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너무 체질에 매달려 음식을 가린다든지, 맹신하는 것도 좋지 않다.
유 원장은 “내게 맞지 않는 음식이라고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특별한 병이 없고 건강한 경우에는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도 몸의 해독률이 커서 별 해가 없다. 내 몸에 해로운 음식은 오래 먹으면 좋지 않고, 면역기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어간다든지, 병에 걸린 경우는 평소 잘 먹던 것도 몸에서 잘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너무 지나치게 분별하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병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병이 없을 때는 음식에 대해 구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체질을 알아두고, 내게 맞지 않는 음식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건강한 삶을 가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유청산 원장의 도움말로 사상체질은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구별하고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체질따라 안받는 약 있을수도

소음인 소화기 약하고 혈압 낮은 편
소양인 상체 발달하고 민첩성 뛰어나
태음인 성인병 걸리기 쉬워 주의를
태양인 목과 머리 부위 발달 두뇌 명석

■ 소음인
소음인은 4가지 분류 체질 중 가장 체력이 약하다. 잔병이 많다. 몸이 찬 편이라 손발이 차가운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소화기가 좋지 않은 특징이 있어 ‘소화가 잘 안 된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산다. 물도 많이 못 마신다. 여름을 좋아하고, 특히 건조한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날씨를 좋아한다. 입맛도 까다롭고 예민하며, 추위를 잘 타는 경우가 많아, 에어컨 바람은 아주 싫어하는 편이다. 혈압은 낮고, 어지럼증도 잘 나타난다. 술을 마시면 쉽게 얼굴이 붉게 변한다.
부드러운 성격에 말도 조용히 하는 편이며 상체보다는 하체가 발달돼 있다. 상체는 아담하고 엉덩이는 크다. 살이 찌면 아랫배가 살이 찐다. 좋게 말하면 꼼꼼한 성격이며 낮게 말하면 소심하다.
소음인의 경우 저절로 땀이 나면 병증을 알리는 징조일 수 있다. 피검사나 혈압 모두 정상이지만 낮은 수치 쪽의 정상을 나타내는 편. 성인병에는 잘 안 걸리지만 잔병이 많다.
소음인은 대개 약골로 보이지만 성인병에 걸리지 않으면 오래 장수하는 편이다. 하지만 장도 약하고 혈압이 낮고, 조혈작용도 약하다.
소음인에게 이로운 음식은 대추, 인삼, 생강, 꿀, 계피차 등을 들 수 있다. 곡류로는 찹쌀, 좁쌀, 맵쌀, 누룽지, 차조, 감자 등이며, 육류로는 닭고기, 노루고기, 참새, 염소고기, 양고기, 꿩, 양젖, 벌꿀, 토끼 등이 있다. 해물로는 명태, 조기, 도미, 멸치, 미꾸라지, 고등어, 뱀장어, 메기등과 채소로는 시금치, 양배추, 미나리, 쑥갓, 냉이, 파, 마늘, 생강, 고추, 겨자, 후추, 카레, 양파, 아욱, 부추 등, 과일에서는 사과, 귤, 토마토, 복숭아, 대추 등이 좋다.
해로운 음식은 소화되기 어려운 중후한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 찬 음식은 금해야 한다. 현미, 돼지고기, 냉면, 수박, 참외, 오이, 오징어, 밀가루 음식, 보리, 빙과류, 생맥주, 녹두, 팥, 생 야채류 등이다.
유원장은 “우리전통 음식에는 데친 야채 나물 반찬 류가 많다. 이는 소음인이 많기 때문인데, 소음인이 소화하기 어려운 생 야채류를 익힌 반찬이 발달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소음인
■ 특징
잔병 많다.몸이 찬 편.소화기 안좋은편.입맛 까다로움.혈압 낮은편.
■ 이로운 음식
대추, 인삼, 생강,꿀, 찹쌀, 좁쌀,감자, 닭고기,명태, 조기, 멸치,
미꾸라지, 시금치,사과, 귤, 토마토
■ 해로운 음식
찬 음식 피할 것.현미, 돼지고기,냉면, 수박, 참외밀가루류, 맥주.

■ 소양인
소양인은 소음인과는 반대다. 상체가 발달했고 하체가 약하다. 판단이 빠르고 민첩성이 뛰어나고, 다소 경솔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병보다는 급병이 생기기 쉽다.
당뇨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빈뇨가 오고 중기에는 먹는 양이 배로 늘어도 살이 오히려 빠진다. 말기 당뇨병에 걸리면 소변에 기름기가 나오는데 이때는 위험하다. 하지만 초기와 중기에 식이요법과 체질에 맞는 약을 복용하면 병증을 잡을 수 있다.
이로운 음식에는 보리, 팥, 녹두, 참깨, 참기름, 녹차, 생식, 돼지고기, 달걀, 오리고기, 생굴, 해삼, 멍게, 전복, 새우, 게, 가재, 복어, 잉어, 자라, 가물치, 가자미 등이 있다. 또한 채소로는 배추, 오이, 가지, 상추, 우엉, 호박, 죽순, 씀바귀, 고들빼기, 길경이, 수박, 참외, 딸기, 산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등이 좋다.
해로운 음식으로는 비교적 자극성과 방향성이 강한 음식과 맵고 열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고추, 생강, 파, 후추, 카레,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인삼 류 등을 들 수 있다.


소양인
■ 특징
소음인과 반대.상체가 발달함.판단 빠르고,민첩성 뛰어나.잔병보다 급병.
■ 이로운 음식
보리, 팥, 녹두,녹차, 돼지고기,달걀, 생굴, 해삼,배추, 오이, 가지,상추, 우엉, 수박,참외, 딸기
■ 해로운 음식
맵고 열나는 것.고추, 생강, 파,

■ 태음인
일반적으로 가장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태음인은 게으르기 쉽기 때문에 운동 부족으로 비만과 당뇨 등 성인병에 노출될 확률이 가장 높은 체질이다. 유 원장에 따르면 전체 비만인 가운데 70% 정도는 태음인이며 50대 이후 성인병에 걸리기 가장 쉬운 체질이다. 먹는 대로 살이 잘 찌는 체질로 혈압도 높은 편이고, 살이 찌면 윗배가 나온다. 간의 기능은 좋고, 폐가 약해 인체 대사물질들이 허리, 복부 중심으로 쉽게 축적되기 쉽다. 또 땀이 많이 나는 편이며 땀은 날수록 건강하다는 증거다.
이로운 음식에는 율무차, 갈근차(칡차), 밀가루, 콩, 율무, 기장, 수수, 강냉이, 고구마, 땅콩, 들깨, 현미, 두부, 쇠고기, 우유, 치즈, 버터, 명태, 조기, 명란, 간유, 민어, 청어, 대구, 뱀장어, 우렁이, 미역, 다시마, 김, 해조류, 무, 당근, 도라지, 더덕, 고사리, 연근, 마, 버섯, 토란, 콩나물, 밤, 잣, 호도, 은행, 배, 살구, 매실, 자두 등이 이로운 음식에 속한다. 또한 온한 기운이 있는 음식이 좋다.
해로운 음식으로는 상초(한의학에서 말하는 마음과 폐를 포괄하는 부위)가 허약해 호흡기 및 순환기 계통에 병이 올 수 있는 체질이며, 고혈압이나 중풍이 잘 생길 수 있는 체질이므로 자극성 강한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과 신열을 일으키는 음식은 금해야 한다. 해로운 음식으로는 닭고기, 돼지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날짐승, 후추, 고추, 유지류, 과자, 사탕, 튀긴 음식 및 기름진 음식 등이다.
태음인으로 열다형 또는 보편형에게는 인삼 류가 좋지 않다.


태음인
■ 특징
성인병 확률 높아.먹는 대로 살이잘 찌는 체질.혈압이 높은 편.땀이 많이 남.
■ 이로운 음식
밀가루, 콩, 율무,고구마, 땅콩,쇠고기, 두부,명태, 조기, 명란,도라지, 더덕,콩나물, 밤, 잣.
■ 해로운 음식
자극 강한 종류.닭, 돼지고기,후추, 고추와 튀긴 음식 피할것.

■ 태양인
한인들에게는 드문 체질이다. 리더십이 강하며 드물지만 허리 아래 부위가 약한 체질로 알려져 있다. 목과 머리 부위가 발달됐으며 머리가 큰 편이다. 머리형이 길쭉하면서 굵다. 반면 다리는 약하고 가늘다. 몸도 마른편으로 일자형으로 가늘다. 위로 올라가는 기운이 강해 성량이 풍부한 성악가들이 많다. 두뇌발달도 좋아 암기력도 강하다. 운동은 싫어하는 편이다.
더운 음식보다는 차고 담백한 음식을 즐기는 편. 이로운 음식은 조개, 해삼, 새우 등 각종 해산물 등이며 나물류, 배추, 오이, 상추, 모과, 앵두, 포도 등이 좋다. 반면 해로운 음식은 육류나 자극성 있는 조미료, 꿀, 술 등을 들 수 있다.


태양인
■ 특징
한인에겐 드물다.리더십 강하며목과 머리 발달 성량이 풍부.몸은 마른 편.
■ 이로운 음식
조개, 해삼, 새우,각종 해산물과 나물류, 배추,오이, 상추, 모과,
앵두, 포도.
■ 해로운 음식
육류나 자극성이 강한 조미료.꿀과 알콜류도 피하는 게 좋음.

대표적인 건강음식, 어떤 체질에게 맞나

▲홍삼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홍삼의 경우,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만 소음인에게는 명약이나 태음인에게는 맞지 않는다.
▲물
체질에 따라 하루 8잔의 물을 마셔도 괜찮은 체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체질이 있다. 태음인은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땀과 대소변 배출이 어려운 체질이라 수분이 체내에 축적되기 쉽기 때문. 소음인과 소양인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지만 열다형이냐, 한다형이나 보편형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태양인도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떨어지기 쉬워 수분을 자주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생녹즙
소음인이 갈아 마시게 되면 배탈, 소화도 안 되고, 혈압은 더 떨어지고, 기운도 떨어진다. 나중에는 부종이 생기고 그래서 살이 찌게 된다. 소양인에게는 생녹즙이 혈압에 좋고, 변비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며 중풍예방에도 도움 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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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에 따르면 체질과 오장육부의 기운에 따라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등 4가지 체질로 구분된다. 사진은 월드컵 응원을 연습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