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건강 위협하는 '골다공증' 안전한 예방법
 
위험한 '골다공증' 안전한 예방법
2007년 11 월호

골다공증이 폐경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라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었다. 골다공증은 심각하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이 그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예방법과 치료법에는 무관심하다.

골다공증은 뼈가 노화하면서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생기는 질환.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언제 찾아왔는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는 별다른 위험성이 없어 무시하기 쉽지만 결국 골절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골다공증에 대한 인지도는 높으나 골다공증을 앓는 여성 중 실제 치료를 받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들의 건강 위협하는 골다공증이란?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의 90%는 폐경기 여성이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체격이 작고 가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위험요인이 된다.

게다가 폐경기에 이르면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에스트로겐이란 호르몬이 갑자기 감소한다. 그래서 폐경기 여성들은 골다공증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골밀도가 떨어지면 사소한 충격도 견디지 못하고 쉽게 부러진다. 허리에 둔한 통증이나 피로감으로 인한 요통이 생길 수 있고, 더 약해지면 척추 뼈가 체중을 이기지 못해 하나씩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발생해 등이 굽고 키가 줄어든다. 심하면 치아가 빠지거나 아무런 외부 충격이 없이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도는 암의 위험도와 비견된다. 김덕윤 교수는 “골다공증은 점차 진행하는 만성질환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해 골절이 생길 수 있고, 특히 50세 이상의 여성은 단순한 허리통증으로 보이는 것도 척추 골절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단 발병하면 꾸준히 치료해서 더 큰 위험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국제 기준에 맞춰 골다공증의 국내 치료 지침도 발표되었다. 이 지침의 가장 큰 특징은 골밀도 측정 권장 대상이 더 많아지고 비타민 D의 권장량도 훨씬 늘었다는 점.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골밀도를 측정해왔다. 하지만 새 치료 지침은 폐경 후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골밀도 측정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는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을 겪는 젊은 여성들도 골다공증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골격 건강과 근력, 근육 수축 및 신경 근육 기능 조절에 필요한 비타민 D의 공식 일일 권장량을 2배로 늘렸다. 지금까지는 비타민 D의 공식 일일 권장량이 400IU(비타민량 효과 측정 단위)였으나 새 치료 지침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800IU 섭취를 권장했다.

하루에 400IU의 비타민 D 투여로는 골절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것.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 보충제 섭취가 필요하다고 한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합성되는데 노화가 진행되면서 그 기능이 약화된다.

비타민 D를 합성하는‘7-디하이드로 콜레스테롤 호르몬’이 감소되어 햇빛 노출만으로 골다공증 환자가 필요한 양의 비타민 D를 얻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음식물은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비타민 D 보충제 섭취가 필요하다고 한다.

▶ 골다공증 예방&치료법

1.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

골다공증은 예방이 최선이다. 골다공증을 치료한다고 해서 없어진 뼈가 다시 생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증상이 없더라도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서 골다공증 가능성을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미리 발견하면 골다공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폐경 전후이거나 원래 뼈가 가늘고 마른 체격인 사람,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 질병 등으로 오래 누워 있던 사람, 부모가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 갑상선 질환을 앓은 사람, 난소 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2. 충분한 칼슘 섭취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평소에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하지만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여성들은 출산과 수유기를 거치는 동안 칼슘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젊을 때부터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매일 우유 2잔, 시금치 ½단, 동태 2토막, 슬라이스 치즈 3장 정도를 먹어야 적정량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칼슘 섭취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칼슘을 저지방 식품과 같이 먹고,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3. 햇볕 많이 쬐기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대표적인 영양소.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자연적으로 몸에서 생성된다. 하루 중 오후 3시 이전에 야외에서 약 15~20분간 직사광선을 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비타민 D는 버터, 마른 버섯, 달걀노른자, 간, 기름진 생선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4. 경구 복용제 복용

현재 골다공증은 보통 약물로 치료한다. 최근에 많이 이용되는 것은 비스포스포테이트 계열로 불리는 제품. 폐경 후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가 좋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맞춰 복용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복용 전과 후에 일정 시간 동안 똑바로 앉거나 서 있어야 하고, 음식이나 음료(물 제외)를 일절 섭취하지 못하게 해서 불편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환자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통계로 입증되었다.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씩만 복용하면 되는 골다공증 치료제가 출시되어 그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월 1회 경구제형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월 1회 경구제인 ‘본비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던 제품의 불편한 점이 많이 개선되어,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3개월에 한 번씩 투여하면 되는 ‘본비바 주’도 뒤따라 출시되었는데, 경구용 제품이 맞지 않는 환자들에겐 희소식. ‘본비바 주’는 3개월에 한 번씩 15~30초간 주사하면 된다.

5. 음주와 흡연 삼가기

여성들이 골다공증의 위험에 점점 더 노출되는 데는 음주와 흡연이 늘어난 것도 원인. 알코올은 칼슘 대사를 저해하고 흡연은 고관절이나 허리뼈의 골절률을 높인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 잦은 음주는 골다공증으로 직결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자.

6. 운동과 바른 자세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히 운동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과 어깨와 허리를 꼿꼿이 편 자세를 항상 유지하고,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의자 안쪽에 엉덩이를 바싹 붙인다. 운동은 체중이 실린 운동이 골다공증에 유익하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조깅, 줄넘기 등이 골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운동은 젊어서부터 꾸준히 해야 중년의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 골다공증에 대한 오해

1. 뼈가 부러지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
골다공증 중 고관절 골절은 발병한 지 수개월 내에 사망률이 20%나 되고 생존한 환자도 대부분 골절 전의 상태로 복원되지 않아 약 30% 정도는 보조기구를 사용해야만 거동할 수 있다. 따라서 뼈가 부러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2. 30대는 안전하다?
잘 알려진 대로 골다공증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여성은 폐경기 이후다. 하지만 최근에는 운동 부족, 무리한 다이어트, 인스턴트식품 섭취 증가로 30대 여성에게도 골다공증이 늘어나고 있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 남성들은 안전하다?
여성에 비해 음주, 흡연이 잦은 남성들의 골다공증도 최근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물론 여전히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지만, 반대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으므로 남성들도 골다공증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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