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건강식 ‘식초’

“신게 먹고 싶다”는 말에 스치는 생각. ‘어? 임신?’ 그렇다면 임신하면 왜 신맛이 당길까. 식초는 신맛의 대명사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 위험이 많기 때문에 모체는 입덧을 유발시킨다. 기름진 음식을 거부하고 피를 맑게 하여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새콤한 유기산을 본능적으로 찾게 만드는 법이다.
폐경기 여성이나 뇌신경이 쇠약한 남성에게도 인체의 윤활유에 해당하는 효소와 비타민, 미네랄과 호르몬이 절실히 필요한데, 이 때도 식초가 제격이다. 1만여 년의 역사로 세계서 가장 오랜 발효식품 식초. 올 여름 식초를 화두삼아 특유의 맛과 효능의 세계에 빠져보면 어떨까.
       
           
‘시큼’한 그 맛에 내 심신은 ‘상큼’ 
                 
  피로물질 ‘젖산’ 분해 탁월…원기회복에 큰 도움
  다이어트ㆍ고혈압ㆍ고지혈증 완화에도 효능 있어
              
<사진> 식초는 몸에 좋고 맛도 좋다. 술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식품이다. 원기충전은 물론 고혈압과 고지혈증 완화 및 다이어트 효과까지 탁월하다. 식초를 가까이하면 건강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잦은 출장과 회식, 접대로 만성위궤양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과로와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식초와 벗하자. 소회를 촉진시키고 피로를 가시게 하며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호르몬을 만든다고 알려진 식초. 이같은 식초 관련 연구가 3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뿐만아니다. 미국암센터 등 현대 의학계에서도 식초의 항암효과, 고혈압 예방, 다이어트 효과 등을 입증하는 연구결과와 임상사례를 꾸준하게 발표하고 있다. 식초를 ‘자연이 준 기적의 물’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식초의 가장 큰 효과는 원기 충전이다. 우리 몸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당(糖)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식초의 ‘유기산’이 에너지 생산을 더 활발하게 해준다. 또 식초가 피로물질 ‘젖산’을 분해해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고혈압.고지혈증 완화 등의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완화시키는 데도 식초가 ‘일등공신’이다. 최근 일본 영양.식량학회에 따르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남녀(180~260㎎/dL) 95명에게 12주간 식초를 마시게 했더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3~14㎎/dL 하락했고, 식초의 음용을 그만 둔 뒤에도 낮아진 콜레스테롤 수치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미츠칸그룹 연구소는 60명의 고혈압 환자(최고 혈압 150㎜Hg 이상)에게 식초가 15~30mL 함유된 음료를 8주간 마시도록 했더니 혈압이 평균 11~15㎜Hg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일본 연구팀의 이같은 실험결과는 일본의 국민 1인당 식초 소비량이 우리나라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원인으로도 작용됐다.
 
일본은 특히 전통음식에도 식초가 충분히 가미돼 있어 음용 식초문화가 일찍 자리잡기도 했다. 국내서 시판되는 양조식초는 초산균을 주입해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생리활성 물질이 충분치 않다. 반면 곡류나 과실 같은 원료 100%로 두차례 이상 발효한 식초는 영양만점에 체내흡수도 촉진시켜 준다. 소주에 식초를 타면 식초의 아세트산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줘서 숙취를 없애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최근 젊은 여성을 겨냥한 ‘건강식초’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석류식초’ ‘고구마식초’ ‘홍삼식초’ ‘오미자식초’ ‘매실식초’ 등 다양하다. 또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혈액순환에 좋은 ‘현미식초’와 포도당과 비타민이 많아 피부미용에 탁월한 ‘감식초’, 유기산과 무기질이 함유돼 있어 변비에 효능이 큰 ‘포도식초’ 등 자기 몸과 체질상태에 걸맞는 식초음료를 골라먹을 수도 있다.
 
전통식초의 제조기능보유자인 구관모 씨는 최근 ‘내 몸을 살리는 천연식초’라는 신간을 펴냈다. 구 씨는 “끝없이 밀려오는 공기오염, 수질오염, 식품오염으로 간장과 신장이 지쳐있는 현대인들이 효소를 모른다면 만성간염의 진행을 중단시킬 수 없고 간암과 자궁암, 유방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전통발효식품을 대표하는 식초 섭취를 통해 살 때도 편안하지만 죽을 때도 편안하게 죽는 지혜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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