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열쇠 쥔 인슐린의 정체
 
현재 지구촌은 '당뇨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뇨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전체 인구의 8%에 해당하는 400만명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이 믿어지는가?
이렇게 당뇨병 환자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당뇨병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당뇨를 예방하고 막기위한 특단의 대책은 과연 없는가?
그러자면 가장 먼저 당뇨병의 키를 쥐고 있는 인슐린부터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당뇨병 환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호르몬 인슐린,인슐린의 정체는 과연 뭘까? <글 김은지 기자,도움말/세브란스 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
 
포도당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인슐린이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의 베타세포라는 곳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당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음식물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은 인체에서 포도당,지방산,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이렇게 분해된 포도당.지방산,아미논산은 혈액 속으로 들어가 세포의 활동을 돕기도 하고 나머지는 저장되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된다.
  포도당은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이 포도당의 대사를 조절해주는 것이 바로 인슐린이다.
그런데 만약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부족하게 되면 포도당을 아무리 많이 섭취하더라도 에너지원으로 쓸 수 없고,혈액 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혈당을 올리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과다한 포도당은 소변으로 배출되고 배출될 때 다량의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게 된다.
 
인슐린 기능 장애 왜 생기나?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어떤 원인에  의해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또 부족하게 될까? 하는 궁금증일 것이다. 그 원인을 알자면 조금 복잡한 인체 공부를 해야 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의 혈당이 증가하면 일차로 포도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변형시켜 간세포에 저장한다. 그렇게 하고도 남은 것은 지방으로 전환시켜 지바세포에 저장한다.
그러나 간세포와 근육세포가 글리코겐을 저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지방세포가 아무리 포도당을 지방으로 변형시켜 저장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저장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게 되므로 증가한 혈당은 쉽게 뗠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췌장은 증가한 혈당을 어떻게든 줄여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할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 혈당 증가가 계속되면 인슐린 분비증가도 그만큼 지속된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되풀이되면 괜찮은 인슐린을 계속 분비하다가 지치게 되어 결국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따라서 당뇨병발생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주범은 바로 과식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소비되는 것보다 많으면 비만의 원인이 되고, 비만은 혈당을 증가시켜 인슐린이  과도한 일을 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슐린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나친 과식을 삼가는 것이다. 비만해서는 안된다. 인슐린이 너무 많은 일을 하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외에도 인슐린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들은 스트레스,과음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글루카곤,코티졸 등이 다량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음을 통한 알코올 섭취도 인슐린 분비를 방해하여 혈당을 올리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인슐린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당뇨병의 발생을 막으려면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지키다
*과식하지 않기    *스트레스 줄이기   *과음하지 않기
 
체크포인트
 인슐린 주사,알고 사용하세요!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와 인슐린 분비에 장애가 생긴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지는 당뇨병이 생긴 경우에는 인슐린을 처방하지 않지만 인슐린 분비 자체에 장애가 있어 당뇨병이 생긴 경우에는 몸에서 분비하지 못하는 인슐린을 주사를 통해서 보충해 줘야 한다.
그런데 종종 인슐린 주사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어 당뇨병 치료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세브란스 병원 내분비내과의 차봉수 교수는 "인슐린 분비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는 인슐린 주사요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고 밝히고 "이때는 반드시 의사의 신중한 처방과 환자의 정확한 숙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럼  우리가 자칫 오해하기 쉬운 인슐린 상식 몇 가지를 정리해보자
 
인슐린은 중중 당뇨에만 사용하는 악?
보통 당뇨병 치료는 초기에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시작해 증상이 심해지면 경구용,더 진행되면 인슐린 주사를 처방한다. 이러한 치료 방법으로 인해 인슐린 치료는 중중 당뇨병 환자만 받는 것이라는 오해가 생겨난것,차 교수는 "초기에 인슐린 투여로 당뇨를 빨리 잡을 수 있다면 조기에도 얼마든지 인슐린 치료를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인슐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
인슐린은 '약물'이 아니라 누구나 몸속에 가지고 있는 '호르몬'이다.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인슐린은 대부분 유전자 공법을 이용하여 사람 인슐린과 같기 때문에 안전하고 당뇨가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투여해야 하는 경우는 없다. 투여를 시작하여 치료를 잰행하다가 혈당 조절이 잘 되면 얼마든지 끊고 경구용 강하제로 바꾸거나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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