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식중독 더 위험해요
동아일보 2007-12-03

추위에 강한 노로바이러스성
실내활동 많아 전염 더 잘돼


식중독이 여름철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겨울철 식중독이 더 위험하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과 달리 겨울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대부분으로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6년 식중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간 259건 중 50건(19.3%)이 12월, 1월, 2월 3개월에 집중됐다.

이 가운데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25건으로 절반이었다. 올해 1, 2월 발생한 59건의 식중독 중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25건(42.3%)이었다.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많은 것은 바이러스성 식중독균이 세균성 식중독균보다 낮은 온도에서 더 잘 살아남기 때문이다.

또 겨울에는 개인 위생관리가 소홀해지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린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전염되기 쉽다.

세균성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사람에게서만 일어나지만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감염된 사람의 구토물, 변 등에 의해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겨울철 식중독에 걸린 사람의 배설물이 있는 곳은 염소계 소독제(락스)를 이용해 빨리 세척해야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음식은 섭씨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안전하다. 춥다고 손 씻기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렸던 사람은 다 나았다고 하더라도 사흘 정도 음식 만드는 일은 피하도록 한다.

식중독 환자는 일단 한두 끼는 굶고 이온음료나 설탕을 넣은 음료를 섭취해 수분과 칼로리를 보충하도록 한다.

설사가 나더라도 지사제를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장 안에 남아 있는 균이 다 배출돼야 식중독이 낫는데 지사제를 쓰면 오히려 식중독균 배출을 막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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