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목욕법

건강생활법 2008. 8. 25. 09:05


건강 목욕법의 모든 것

요즘처럼 살을 엘 듯 차가운 날에는 따끈한 목욕탕이 그리워진다. 목욕은 치료 수단은 아니지만 건강관리에 좋다. 최근 온탕 안의 전신 입욕 대신 땀만 빼는 찜질방이 큰 유행이다. 그밖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반신욕과 냉온탕 교대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찜질방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펴 무리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적당한 찜질욕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또 근육통이나 어깨 결림 등 통증도 덜어준다. 시간이 중요한데 한번에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5~10분 정도 한 뒤 10분 쉬면 좋다.

흔히 찜질방에서 땀을 빼면 숙취를 풀고 피부도 매끈해진다고 알고 있다. 땀을 뺐으니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상당히 과장된 면이 크다.

술을 마신 사람은 수분이 부족해지므로 땀을 많이 내면 탈수증세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땀을 뺀 뒤 살갗이 매끄러워지는 것은 일시적 현상인 때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온다. 과다한 수분 배출로 피부가 거칠어지기도 한다. 충분한 보습이 필요하다.

감자나 오이 팩은 열기를 가라앉히고 모공도 좁힌다.

한편, 대추밭한의원 홍성관 원장은 “찜질방에서 쑥찜 좌욕 등을 하는데, 방광염이 있는 사람은 감염으로 병이 악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충고했다.

◇ 반신욕

보통 37~38도의 온탕에 배꼽 아래 부분만 담그고 앉아 있는다. 분당차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호준 교수는 “명치와 배꼽 사이까지 담가도 좋다”며 “기운을 끌어올릴 목적이면 44~45도 고온욕을, 가라앉히려면 40~42도 미온욕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팔도 상체의 일부이므로 물 속에 넣지 않는 것이 원칙.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하는 ‘두한족열’ 원리를 따른다. 하지만 마땅히 팔을 둘 곳이 없으면 물 속에 드리워도 나쁘지 않다. 곧 온 몸이 더워지지만, 상체에 열기가 전해지기 전 추우면 온수로 조금 적셔도 된다.

집에서 할 경우는 욕조의 물이 식지 않게 더운 물을 더 붓는다. 물이 너무 뜨겁거나 오래 지속하면 탈진할 수 있으므로 체력에 따라 적절히 시간을 조절한다.

또한, 반신욕과 같은 원리의 ‘족탕’ ‘각탕’도 있다. 각각 발목이나 무릎이 잠길 만큼만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 보통 40~42도 미온수를 쓴다. 가정에 욕실이 마땅찮거나, 건강 이유 등 반신욕을 하기 힘든 때 하면 좋다. 효과도 엇비슷하다. 한의학에서는 발로 따뜻한 기운이 전해지면 신장과 위장도 데워져 설사·복통 등을 다스린다고 본다.

◇ 냉온욕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방법이다. 면역력을 돋우고 피로를 풀어준다. 통증 완화 효과도 있다.

냉탕에서 시작 온탕으로 끝나거나, 반대 방식도 있다. 김교수는 “차게 시작해서 차게 끝내는 게 알맞다”고 말한다.

뜨거운 상태에서 물 밖으로 나오면 모공이 열려 있어 찬 기운이 들어가고 감기 걸리기도 십상인 탓이다. 냉탕으로 끝내더라도 최소한 미지근한 물로 마치도록 한다. 허약한 사람은 온탕에서 시작, 온탕으로 끝내는 게 무방하다.

심장병 및 고혈압 환자는 체온 변화가 심한 냉온욕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온탕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몸을 긴장하게 만든다.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냉탕은 기운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갑자기 왔다 갔다 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높인다. 이들에게는 반신욕이 바람직하다. 복식호흡을 하면 몸을 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질별 목욕 방법

◇ 소음인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다. 땀을 많이 내면 해롭다. 체질상 열과 수분손실로 인한 피부손상은 덜 받는다. 뜨거운 사우나나 온탕은 불리하다. 미온욕 및 반신욕이 알맞다.

소양인 고온욕으로 짧은 시간에 땀을 빼려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평소 열이 많아 더운 찜질욕은 피하도록 한다. 60도 이하 저온 찜질방이 알맞다. 냉온요법을 병행하면 효과적. 변비가 흔하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찜질욕을 즐겨야 한다. 찬물로 열을 식히는 것도 좋다.

태음인 찜질욕이 적합하다. 땀을 적절히 배출하지 않으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땀을 빼면서 혈액순환을 시키는 것이 이롭다. 찜질방에서 길고 편안한 휴식도 괜찮다. 단, 심폐기능이 약해 숨이 쉽게 찬다. 100도 이상 고온욕은 피하고, 10분 정도 간격을 둔다. 냉온욕도 어울린다.

태양인 매우 드문 체질. 열이 상체로 올라와 입술이 마르고 손발이 뜨거워지곤 한다. 60도 이하 저온욕이 알맞다. 성격상 고민이 많고 슬픔이 분노로 잘 바뀌므로 ‘아로마 사우나’처럼 심신을 편하게 하는 곳도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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