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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故최진실 인터뷰공개, "항상 사랑받는 배우였으면…"

면역보완대체요법 2008. 10. 14. 15:38
'친한 언니가 죽은 것 같아...지금도 믿기지 않아'
'친구를 잃은 기분' '시대의 연인이 떠났다'

2008년 10월 2일, 국민배우 최진실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세상이 떠들썩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수제비 소녀에서 톱스타로, 20년 간 그녀의 잡초 같은 강한 모습을 화면으로 지켜본 대중들은 마치 가까운 친구의 일인냥 함께 슬퍼했다.

17일 방송하는 'MBC 스페셜-시대의 연인 최진실' 편에서는 앳된 소녀에서 아줌마로 자신을 꾸밈없이 연기 속에 담아 보여주며 대중과 함께 했던 최진실이 대중에게 남기고 간 것이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방송에서는 배우로서의 최진실과 인간 최진실, 대중스타로서의 최진실의 모습을 살펴보다.

10년이 넘는 최전성기를 누렸던 톱스타 최진실. 가난해서 수제비만 먹던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던 그녀는 1988년 MBC 드라마 한중록으로 데뷔한다. 당시, 귀엽고 깜찍한 외모의 최진실은 한 줄밖에 안 되는 대사도 깜빡하는 신인 연기자였다.

그런 무명 연기자였던 최진실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삼성전자 CF로 전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된다. 이후 그녀는 단막극 주연을 시작으로 영화에서까지 최진실이라는 이름을 알리며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영화 '마누라 죽이기'로 95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서른 살 나이에 MBC '그대 그리고 나'를 통해 기존의 예쁘고 풋풋한 여주인공역에서 벗어나 능청스럽게 신혼부부를 연기해 역할 변신에 성공한다.

그리고 행복하기만 할 것 같던 그녀에게 이혼이라는 시련이 닥쳤다. 배우로서 큰 타격을 입은 그녀가 다시 대중 앞에 섰다. 그녀가 자신의 삶을 온몸으로 연기해 보여줬던 드라마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최진실은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힘든 역경을 겪으며 울부짖는 역으로 열연했다. 그녀에게 찾아온 불행은 그녀의 연기 인생에 진정성을 불어넣어 준 계기가 되었다.

지인들은 '인간 최진실'에 대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한다.
두 아이의 엄마였던 최진실에 대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는 "사우나를 같이 가곤 하면 아이들을 일일이 자기가 때를 밀어주고 씻기는 모습이 천상 '엄마'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절친한 후배 연예인인 홍진경은 "강한 척하며 앞장서서 우리를 챙겨주고 보듬어주셨던 이유가 언니가 그 누구보다 슬픔과 고통과 쓸쓸함과 그런 감정들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주셨던 거였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에서는 지난 1999년 MBC '20세기 한국의 인물들'과 1991년 '인간시대'에 나왔던 최진실의 모습도 공개한다.

인터뷰에서 최진실은 "내가 연기를 하고 싶어도 대중들이 멀리하면 연기를 할 수 없어요. 내가 드라마에 나왔는데 저 연기자 보기 싫어하고 채널을 돌리면 되는거고 그런 부분들이 저는 무섭거든요. 항상 제가 나오면 '최진실 나왔네. '저 애 연기 참 좋아' '하는 항상 사랑 받는 연기자였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