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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의 '밀양' 떨치기 "하정우 얼굴, 못쳐다보겠다"

면역보완대체요법 2008. 9. 22. 14:47
'밀양' 이후 1년 4개월 만에 '멋진 하루'로 스크린 복귀 /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옛 남자친구와 재회한 노처녀 '희수'역, 연기 호평
배우 전도연은 아직도 배고프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칸의 여왕'을 거머쥔 전도연이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국민 배우' '은막의 여왕', 그를 부르는 애칭 앞에 전도연은 과분한 평가라며 손사레를 친다.

전도연은 국내 여배우들 중 평단의 호평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몇 안 되는 배우다. 영화 '약속' '해피엔드' '내 마음의 풍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너는 내 운명' '밀양'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만 봐도 고개를 끄덕거릴 정도다.

하지만 그녀는 "여배우들이 굳이 멜로 영화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여배우도 송강호, 하정우씨처럼 다양한 연기를 해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토로했다.

전도연은 '밀양'으로 짊어진 짐을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제작 스폰지이엔티, 영화사 봄)로 덜어냈다. 지난해 5월 '밀양' 개봉 이후 1년 4개월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전도연에게 '밀양'이라는 짐은 무거웠다. 무거운 짐을 어떻게 덜어낼까 고민도 했다는 전도연의 '짐 내려놓기' 해답은 간단, 명료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밀양'을 얘기하시는 걸 보면 많이들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주변의 걱정으로 인한 부담감이 사실 들었죠. 하지만 내 자신은 이미 '멋진 하루'를 하면서 떨쳐낸 걸요. '멋진 하루' 시나리오를 받고 상대역으로 딱 하정우를 떠올렸고, 함께 하게 돼 더없이 기쁘고요. 하정우가 잘 받아줘 오히려 더 편안하게 연기했어요"

전도연은 '멋진 하루'에서 하정우와 첫 멜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 2005년 11월 막을 내린 SBS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대통령의 딸과 경호원으로 만난 이들은 스크린을 통해 헤어진 연인 사이로 재회했다.30대 노처녀 전도연(희수)은 1년 전 하정우(병운)에게 빌려준 350만원을 받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선다. 우연히 경마장에서 만나게 된 하정우와 재회하게 된 전도연은 돈을 돌려받기는커녕 오히려 함께 꾸러 다니는 상황에 빠진다.

'밀양'을 통해 남편을 잃은 극한의 감정표현을 표출했다면 '멋진 하루'에서는 1년 만에 재회한 옛 남자친구를 향한 섬세하고 절제된 노처녀 연기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두 영화에서 신들린 듯 한 극한의 감정과 감정을 절제하고 다소 까칠해 보이기까지 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갔던 전도연은 공을 감독과 상대 배우에게 돌렸다.

"하루 동안의 얘기를 그리다보니 가급적 순서대로 촬영을 했어요. 감독님께서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스며들도록 도와주셨죠. 때문에 같은 감정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죠. 하정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때 보고 남자답다고 생각을 했어요. 밥 한번 같이 먹어본 적 없는데 남자의 매력이 확 느껴지는 것 있죠. 영화에서 희수가 병운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듯이 쑥스러워서 지금도 하정우 얼굴을 잘 못 쳐다보겠어요(웃음)"

개봉을 앞둔 '멋진 하루'는 임신 5개월에 접어든 예비엄마 전도연의 출산 전 마지막 작품이다. 그만큼 애착도 컸고 열정도 많았다. 전도연은 '정말 고마운 영화'라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틋함을 보였다.

'밀양'의 짐을 떨쳐버리게 해준, 또한 곧 태어날 아기를 품고 처음 보게 된 영화 '멋진 하루'로 전도연은 오는 25일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