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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사랑과 전쟁' 강약 포인트 "아줌마를 잡아라?"

면역보완대체요법 2008. 9. 23. 17:41
안방극장에서 장장 6년동안 높은 인기를 이어온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스크린에도 등장했다. 극장판 '사랑과 전쟁:열두번째 남자'(감독 곽기원ㆍ제작 KBS미디어ㆍ이하 사랑과 전쟁)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영화 '사랑과 전쟁'은 벌써부터 TV의 인기를 등에 업고, 중년들을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극장판 '사랑과 전쟁'이 성공할 수 있을까.

◆强=23일 서울 KBS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공개된 '사랑과 전쟁'은 TV에서 보던 그대로 였다. 맞바람을 소재로한 '사랑과 전쟁'은 신구의 조정위원회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파격적인 베드신이 등장한다는 것을 제외하곤 TV판과 별다른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때문에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질 것이라는 평. 강점으로는 평소 이 영화의 소재에 관심이 많던 주부층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기자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메가폰을 잡은 곽기원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고민이었다. 지금까지 했던 것 중 재밌는걸 골라서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미 했던 것을 해서 차별성이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새로운 소재를 찾아보자고 했다. 420회 정도 했을때 시청률 조사를 해봤는데 1, 2위가 모두 '맞바람'이야기더라. 그래서 맞바람을 소재로 정했다"고 말했다. 주부층이 가장 관심있는 소재인 '맞바람'은 영화의 타깃인 중년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음에 틀림없다.

게다가 베드신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화 '사랑과 전쟁'에서는 이주나, 이정훈, 배정아 등 주연배우들의 파격적인 베드신이 몇차례 등장한다. TV에서 소화할 수 없는 신을 스크린에 가져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이같은 강점들이 '사랑과 전쟁'을 기대케하는 요소다.

◆弱=하지만 약점도 존재한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부들이 과연 TV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극장까지 나와서 돈을 주고 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곽 감독도 영화화 하기 전 이 점을 가장 걱정했다고 털어놓을 정도.

또 TV에서 방영되던 내용이 극장으로 옮겨지면서 빈틈이 많이 보이는 것도 숙제다. 급작스러운 마무리 해피엔딩이나 열두명의 남자가 단영(이주나 분)과 얽히게 되는 장면이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할리우드 영화 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영화를 통해서도 웰메이드필름에 익숙해진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벅차보인다.

또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배우들과 최근 봇물 터지듯 나오는 한국 영화들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것도 걱정이다. '사랑과 전쟁'이 첫 선을 보이는 25일에는 '트럭'과 '멋진하루'가 함께 개봉한다. 또 연이어 내달 2일에는 '고고70'과 '모던보이'도 흥행몰이에 나선다. 때문에 30개 개봉관 밖에 잡지 못한 '사랑과 전쟁'이 힘에 부쳐 보인다.

아줌마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랑과 전쟁'이 그 인기를 극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에서 흥행의 척도는 '중년 여성 팬들의 지지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결론은 극장 문이 열려봐야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