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에겐 익숙치 않은 이름 가수 '더 원'은 가요계에선 유명인사다. 노래를 잘 부르는데다 워낙 '잘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소문이 났다.

동방신기·소녀시대·슈퍼주니어 등은 더원을 '사부'로 모신다. 하지만 가요계 유명세에 비해 좀처럼 방송이나 무대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베일에 싸인 '강호의 고수'로 불리곤 했다.

이런 별칭은 모두 지금껏 그가 보여준 행보 때문. 보여주는 무대 보다는 들려주는 노래에 치중했다. 방송 출연은 몇 차례 되지 않았고, 드라마 '','장밋빛 인생','환상의 커플','겨울새' 등 다수의 드라마 OST를 불렀다. 노래를 부른 가수의 유명도가 아니라 목소리의 힘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셈이다.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OST '사랑아'는 벨소리·휴대 전화 연결음·다운로드 등에서 차트 1위에 올랐다. 드라마에 함께 실리다 보니 목소리는 귀에 익지만, 도무지 가수의 정체를 알 수 없어 궁금증만 키웠다.

얼굴을 감춰 '신비주의 가수'로 손꼽히던 더원이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3년 만에 3집'더 라스트'를 발표한 더 원은 본격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눈에 보이는 활동을 시작했다. "방송을 하지 않다보니 각종 소문에 휩싸여 있었어요. 제가 겉모습을 보기엔 거칠어 보이고, 좀 무서워 보이잖아요. 그래서 주변엔 더원이 괴팍하다, 방송을 혐오한다는 등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죠."

괴팍하다는 소문은 격투기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 덕택. 격투기에 남다른 얘정을 갖고 있어 선수로 뛰어보라는 권유도 받았던 그는 체격만 봐선 영락없는 운동선수다.

"신비주의를 추구한 것은 아니었고, 그저 방송에 왜 꼭 나가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죠. 방송을 하든 안하든 십년 전부터 열심히, 꾸준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또 앞으로도 노래를 부를겁니다. 방송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날 보고 싶어한다면, 또 굳이 안나갈 이유도 없겠더라구요. 이번엔 좀 열심히 활동해 볼겁니다."

3집 '더 라스트'는 거칠면서 호소력 짙은 더 원의 장점을 살려낸 발라드가 주를 이룬다. 대표곡 '죽도록'은 '사랑아'의 작곡가 강동윤이 다시 한번 더 원과 호흡을 자랑하며 만들어낸 애절한 발라드. 호소력 강하고 남성적인 목소리 덕분에 그의 발라드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노래 선생님 더원이 말하는 '잘 부르는 노래'는 뭔지 궁금하다."고음과 바이브레이션 같은 기교는 누구나 연습하면 끝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박치만 아니면 기교 부분은 연습으로 커버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마지막 부분, 즉 감정은 연습으로만은 채워지질 않는 것 같아요. 노래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감동을 줄수 있느냐의 문제는 조금 타고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제 노래의 가장 큰 선생님은 '인생'같아요. 인생에서 쌓은 경험, 그 경험들은 어떻게 노래에 표현하느냐가 잘 부르는 노래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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