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신곡 중에서 요즘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음반이 있다.
지난달 28일 음원이 공개된 발라드풍의 '눈물이 글썽'이란 노래가 네티즌들에게 환심을 사며 첫날 싸이월드 배경음악 차트에서 빅뱅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도 1, 2위를 오르내린다.

이 곡의 주인공은 18세 소녀로 데뷔했다가 7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 서진영(25·사진). 2001년에 데뷔했으니까 경력으로 보면 고참 가수였을 그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신인의 자세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데뷔곡 '러브 레터'에 이어 드라마 '여름향기'의 OST '어쩌면'(2003년), '구미호 외전' 주제곡 '닮은 사람'을 부른 서진영에 대해 네티즌들은 "예전에도 좋아했던 가수인데 지금 나온 노래도 너무 좋다" "애절한 목소리가 마음에 와닿는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하다 보니 남들보다 여러 가지 빠른 경험을 하게 됐어요.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스스로 배운 것도 많고 마음가짐도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서진영은 22일 인터뷰에서 "예전엔 드라마 주제곡을 통해 팬들에게 목소리만 들려줬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제 이름을 건 앨범으로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진영의 이번 미니앨범은 심현보, 황성제 등 유명 작곡가들이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 높은 노래를 만들어냈다. 서진영의 감성과 가능성, 노래실력을 이들이 인정해 작업에 동참했다. 신곡들은 듣기 편한 멜로디에 현악기 위주의 사운드가 강하며 애절하면서도 맑은 서진영만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심현보의 '눈물이 글썽'과 황성제의 '별의 목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성도 매우 강하다.

"곡을 만들고 앨범에 담아내는 작업은 한 달 정도로 짧았는데, 곡에 대한 느낌을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작곡가 선생님이 템포가 약간 빠른 발라드풍의 슬픈 노래지만, 담담하게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해 조금 힘들었어요."

앨범 수록곡들은 허스키한 창법과 미성으로 부르는 서진영의 목소리가 덜 꾸민 듯 깨끗하게 들리고 노래 속에 가창력이 배어 있어 듣기에 아주 편하다. 드라마 OST 외에도 각종 콘서트와 대학축제 게스트로 활동하면서 신인가수들의 새 앨범 피처링에 참여해온 그는 최근 중국의 이승기로 불리는 아이돌 스타 유하오밍과 함께 부른 듀엣곡 '사랑해도 될까요' 녹음작업을 마쳤다. 이 앨범은 내년 1월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일본 최고의 여성그룹 '모닝구 무스메' 멤버 고토 마키와도 2006년에 한국어 버전 피처링, 코러스에 참여하며 보컬코치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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